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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데이미언 허스트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이죠”

자신의 작품 앞에 선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 “예술은 익숙한 걸 낯설게 보는 것이다. 어떤 것도 새로 만들어내지 않는다. 이미 주위에 있는 걸 다룰 뿐”이라고 말했다. [사진 갤러리현대]
영국 개념미술의 선구자 마이클 크레이그 마틴(71)이 한국에 왔다. ‘젊은 영국 예술가들(Young British Artists, yBa)의 대부’로 불리는 그다. 서울 사간동 갤러리 현대에서 다음 달 29일까지 개인전 ‘단어·이미지·열망’을 연다. 전시엔 회화 19점, 조각 한 점이 나왔다.

 그림은 이런 식이다. 새빨간 바탕에 각각 보라·검정·하늘색의 알파벳 대문자 A·R·T를 화면 가득하게 그렸고, 그 뒤엔 현대미술의 선구적 작품인 마르셀 뒤샹의 남성 소변기 ‘샘’, 화가의 붓, 캔버스 뒷면을 숨은 그림처럼 그려 놓았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그가 평생 잡아온 화두다. 15일 만난 그는 “이건 세대에 대한 얘기다. 내가 미대생이던 1960, 70년대부터 늘 흥미 있게 좇아왔다. 이 질문으로부터 행위예술·팝아트 등 다양한 예술이 탄생했다”고 말했다.

 그의 그림엔 소화기·안경·의자·전구 등 일상의 사물들이 알파벳 단어와 함께 원색으로 등장한다. "이미지의 세계에선 사물의 크기와 색을 맘대로 갖고 놀 수 있다. 또한 ‘열망’ ‘예술’ 같은 추상어를 그림으로 보여주긴 어려운 데 아예 단어를 그려 넣으니 이 점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마틴은 아일랜드 출신으로 미국서 교육받았다. 73년 선반 위에 물잔을 올려 놓은 작품 ‘참나무’로 영국 개념미술의 전환점을 알렸다. 존재하는 무엇이든 예술이 될 수 있다는 뒤샹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70, 80년대엔 런던 골드스미스 칼리지 교수로 재직하며 데이미언 허스트·트레이시 에민 등 나중에 ‘yBa’란 이름으로 유명해진 작가들을 길렀다.

 그는 2008년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서 개인전을 열었다. 데이미언 허스트에 대해선 “내 작품 ‘참나무’가 자신의 정신을 새롭게 개안시켰다고 말하더라”고 회고했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는 ‘너무 새로워지려 애쓰지 마라’ ‘우리가 가진 건 이미 풍부하다, 잘 관찰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했다.

 마틴은 시종 유머가 넘쳤다. “제자인 yBa가 스승인 당신보다 유명하고 작품 값도 비싸다”고 묻자 “그들의 성공이 곧 나의 성공이라 생각한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무료. 02-228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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