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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1대로 촬영·편집·배급 “이건 혁명”

마이클 코어벨 감독이 렌즈가 부착된 아이폰을 들고 있다. 그는 영화를 찍다가 난관에 부닥치면 “그저 전화기 한 대로 영화를 찍고 있을 뿐”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한다고 했다.
스마트폰 세상이다. 스마트폰 하나로 영화감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이가 있다. 스마트폰 영화의 창시자로 불리는 마이클 코어벨(33)이다.

 미국 USC 영화과 대학원생인 그는 2010년 아이폰4로 ‘애플 오브 마이 아이(Apple of My Eye)’라는 최초의 스마트폰 영화를 찍었다.

 1분 28초의 짧은 분량이었지만, 일반 영화 못지않은 고화질을 자랑했다. 장난감 기차에 부착된 아이폰이 장난감 레일 위를 달리며 모형기차역의 판타지 세상을 연출했다. 해당 동영상은 유튜브를 타고 퍼져나가 아이폰 영화 신드롬을 일으켰다.

 그는 요즘 ‘골디락스(Goldilocks)’라는 첩보스릴러 시리즈를 아이폰으로 찍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3~5분짜리 영상 총 10편으로 구성된 ‘골디락스’ 시즌 1의 막바지 작업에 바쁜 그를 e-메일로 만났다. 그는 19일 개막하는 제2회 올레 스마트폰 영화제의 콘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여한다.

 - 스마트폰 영화는 어떻게 생각했나.

 “아이폰4에 HD 카메라가 탑재된 사실을 알고 영화를 찍어보자고 결심했다. 배우 두 명을 섭외한 뒤 아버지의 기차모형을 촬영하기 위해 애리조나로 갔다. 촬영·편집·배급에 한 대의 아이폰만 사용했다.”

 -좋은 결과를 기대했나.

 “제작비는 왕복 기름값과 군것질 비용 등 100달러(11만원)에 불과했다. 이틀 촬영하고, 하루 만에 편집했다. 완성본을 보니 휴대전화로 만들었다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놀라웠다. 당시 노출·포커스 등을 조절할 수 없어 어려웠는데, 이제는 이를 조절하는 앱이 나왔다.”

 - ‘골디락스’에서 실험적 앵글이 많이 보이는데.

 “아이폰을 RC(무선조종) 자동차와 헬리콥터, 오토바이에 부착하기도 했고, 와인 잔이나 물 속에 집어넣기도 했다. 특이한 앵글은 스토리에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했다.”

 - 에피소드도 많겠다.

 “주인공이 심문받는 진지한 장면에서 아이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당시 아이폰은 렌즈와 필터가 부착된 채 삼각대에 고정돼 있었다. 삼각대에 고정된 아이폰을 들어 귀에 가져다 대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애플 오브 마이 아이’를 찍을 때도 아이폰이 울려댔었다.”

 - 스마트폰의 장점은.

 “아무도 우리가 영화를 찍는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어떤 곳에서든 촬영이 가능했다. 제작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일반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경험이다. 렌즈의 한계 때문에 새로운 방식의 스토리텔링을 고안해야 한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사람들은 주머니 속에 스튜디오를 갖고 다니는 셈이다.”

 - 스마트폰이 영화의 미래가 될까.

 “큰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사람들의 다양한 재능을 끌어내는 데 기여할 것이다. ‘골디락스’의 경우 스마트폰으로 찍고, 편집하고, 앱으로 무료 배급하는데 이는 일종의 혁명이다. 세상과 공유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신만의 시각으로 찍을 수 있는 게 스마트폰 영화의 힘이다.”


◆올레 스마트폰 영화제=19일부터 3일간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다. 출품작 598편 중 7개를 선정해 총 5000만원의 상금을 준다. 수상작 및 해외초청작이 상영된다. 집행위원장을 맡은 이준익 감독이 개막작 ‘봄날의 입맞춤’을 19일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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