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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욕지거리를 못 참는 사회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화를 내는 사람이 늘고 있다. “지하철에서 한 학생이 노인에게 반말과 상스러운 ‘욕지기’를 거침없이 내뱉으며 윽박지르는 모습이에요” “택시에서 젊은 여성이 운전기사에게 삿대질까지 해대며 입에 차마 담지 못할 ‘욕지거리’를 하는 모습이랍니다”며 올린 동영상을 인터넷에서 심심찮게 접한다.

 이런 동영상을 올리거나 퍼 나를 때 “욕지기를 하는 모습”이라고 하는 게 맞을까, “욕지거리를 하는 모습”이라고 하는 게 맞을까? 남의 인격을 무시하는 모욕적인 말이라는 뜻으로 사용됐으므로 ‘욕지거리’라고 표현하는 게 맞다. “상스러운 ‘욕지기’를 거침없이 내뱉으며 윽박지르는 모습”이라고 하면 의미가 통하지 않는다. ‘욕지기’는 토할 듯 메스꺼운 느낌을 말한다. ‘욕’ ‘욕설’을 속되게 이르는 말인 ‘욕지거리’로 바루어야 한다.

 어형이 비슷해서인지 두 낱말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욕지기’는 ‘욕설’과 전혀 상관이 없다. 토할 것 같을 때, 구역질이 날 때의 상태를 이르는 것이다. “형사 초년병 시절에 제일 힘들었던 건 범행 현장의 처참한 시신을 봤을 때 치미는 욕지기였다” “구석구석에 배어 있는 뱃멀미 토사물의 시큼한 냄새 때문에 절로 욕지기가 났다”처럼 쓰인다.

 ‘욕지거리’와 같이 ‘-지거리’가 붙는 단어 중에 자주 잘못 사용하는 말로 ‘반말지거리’가 있다. “할아버지는 어린 녀석의 반말짓거리에 더욱 화가 났다” “어떻게 그런 반말짓거리를 서슴없이 해댈까”처럼 쓰는 경우가 많으나 ‘반말지거리’로 고쳐야 한다. 반말로 함부로 지껄이는 일을 일컫는 말은 ‘반말지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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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