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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의 유럽 집념 … “실탄 아끼지 않겠다”

정몽구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판매·마케팅에서 창의적인 사고로 위기에 적극 대응하라.”

 ▶현대기아차 유럽법인 관계자=“그러려면 ‘실탄(비용)’이 더 필요합니다.”

 ▶정 회장=“유럽 판매 확대를 위해 필요한 회사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지난 6~7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를 찾은 정몽구(74) 회장은 유럽 현지 직원들과 이 같은 얘기를 나눴다. 정 회장의 제네바행은 표면적으로 ‘모터쇼 참관’이 이유였지만 다른 목적도 있었다. 모터쇼를 주목하고 있던 전 세계 자동차 브랜드와 언론에 “올해 현대차가 유럽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겠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는 기껏 24시간 남짓 머물면서 유럽 현지 직원들과 두 차례나 회의를 열었고, 올해 유럽에서 현대차가 반드시 생존해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정 회장은 제네바 회의에서 “위기의 진원지인 유럽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며 “유럽에서 길을 찾으면 글로벌 시장의 어려움도 헤쳐나갈 수 있고 우리 경제의 활성화에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유럽에서 성공해야 국내에 미칠 악영향을 미리 차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정 회장의 이런 구상엔 전례가 있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GM·포드·크라이슬러, 미 자동차 빅3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했다. 하지만 이 시기를 전후해 현대차는 오히려 미국뿐 아니라 중국·인도·남미·유럽 등에서 확대 전략을 구사하며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그리고 4년 뒤 이번엔 유럽이 경제위기를 맞았다. 이미 유럽 자동차 시장은 내리막길이다. 지난달 자동차 판매의 경우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프랑스는 20.2%, 이탈리아는 18.9% 급감했다. 그러다 보니 이미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거친 BMW나 폴크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에서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제네바 모터쇼가 열린 지난 7일 르노-닛산 자동차의 카를로스 곤 최고경영자는 “모든 자동차업체가 과잉 설비 문제를 안고 있다. 일단 한 회사가 구조조정을 시작하면 모든 업체가 따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의 전문가들은 위기 타개를 위해 20%가량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지난해와 올해 계속해서 성장해 유럽시장 점유율이 5.5%에 달했다. 정 회장은 다른 업체들이 생산을 줄이는 동안 여세를 몰아 유럽시장에서 판매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선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회장은 중국·인도 및 내수 판매의 성장이 어느 정도 한계에 이르렀다고 보고 유럽에서의 공격 경영을 결정했다”며 “이는 유럽에서의 성공이 곧 한국의 고용안정을 가져온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빅3

1896년 설립된 포드, 1908년 창립된 GM(Genaral Motors), 1909년 세워진 크라이슬러 등 미국 자동차 업계의 3대 업체.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당시 3개 회사 모두 파산 직전에 몰려 구제금융을 받았고,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펼쳤다. 2010년 GM은 전 세계 사업조직을 4개에서 3개로 줄였고, 2011년 크라이슬러는 이탈리아 피아트사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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