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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 주유 때 5년 전 1만원 할인 … 지금은 혜택 반토막

20년 가까이 매일 승용차로 서울 목동에서 경기도 부천까지 출퇴근하는 김재한(58)씨는 매월 주유비로 40만원가량을 쓴다. 줄곧 기름값 부담을 줄이려고 주유 할인카드를 꼼꼼히 챙겼다. 하지만 최근 확인한 카드내역서에 찍힌 할인액은 7000원 정도. 김씨는 “기름값이 L당 2000원이 넘는 요즘엔 할인혜택이 전혀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며 “차라리 조금이라도 더 싼 주유소를 찾아다니는 편이 낫겠다”고 푸념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기름값에 주유 할인카드가 힘을 잃었다. 휘발유 값이 크게 뛰었지만 주유카드의 할인 폭은 5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부담을 느낀 카드사는 부가서비스를 점차 축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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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3월까지만 해도 주유카드는 L당 100~150원의 할인혜택 덕에 ‘인기 카드’로 군림했다. 당시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L당 1456원)을 감안하면 10만원을 결제할 때마다 최대 1만원 정도를 아낄 수 있었다.

2007년 7월 금융당국이 카드사의 과도한 서비스 경쟁을 제한하면서 주유카드의 혜택은 ‘L당 할인은 60원, 적립은 80원’으로 엇비슷해졌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그 전에는 전달의 카드 이용실적이 어느 정도 돼야 한다는 할인혜택 제공 기준도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요즘 이란발 국제유가 불안 등으로 휘발유 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는 것. 서울 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L당 2100원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13일을 기준으로 10만원을 주유하면 아낄 수 있는 금액을 계산해 봤다. L당 60~100원 할인받을 경우 2950~4920원을 절약할 수 있다. 할인액은 5년 전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다.

 보통 주유카드 이용자는 전달에 주유소에서 쓴 금액을 뺀 신용카드 사용액이 30만원 정도면 10만원을 주유할 때 3000원가량을 할인받는다.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현대자동차 아반떼)을 기준으로 서울에서 과천까지(16㎞) 갈 수 있는 정도의 기름(1.5L)을 아낄 수 있는 금액이다. 만약 L당 100원 할인을 받으려면 전달 결제액이 100만원을 넘어야 한다.

 이러다 보니 소비자가 카드 할인만을 믿기에는 기름값이 부담스러워졌다. 18일 현재 전국에서 기름값이 가장 비싼 곳(L당 2230원)과 가장 싼 곳(L당 1989원)에서 10만원어치 기름을 넣는다고 가정하면, 주유카드 없이 기름값이 가장 싼 곳에서 넣는 게 가장 비싼 곳에서 주유카드로 결제하는 것보다 4L가량 더 넣을 수 있다. 돈으로 바꾸면 약 9000원 차이가 난다. 게다가 주유할인 카드의 할인 기준은 해당 주유소의 판매가격이 아니라 정유사가 전국 주유소 판매가를 이용해 산출한 고시가격이다. 기름값이 비싼 곳이건 싼 곳이건 L당 할인가격은 똑같다.

업계 관계자는 “그래도 주유카드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기름값이 오를 땐 주유량이 아니라 가격을 기준으로 할인해 주는 카드가 낫다. ‘L당 할인’은 기름값이 오를수록 실제 적립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름값 할인에 더 욕심이 날 경우 연회비가 3만원 이상인 주유 프리미엄 카드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최대 할인받을 수 있는 금액은 정해져 있다. 대부분의 카드는 하루 한 번, 10만원씩, 월 4회로 할인 한도를 정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주유카드의 혜택을 야무지게 챙긴다 해도 보통 월 최대 할인액은 1만5000원 선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혜미 기자


정유사 고시가격

정유사가 대리점·주유소를 비롯한 판매처에 공급한 물량을 기준으로 평균가격을 조사해 정한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오피넷(www.opinet.co.kr)에서 월별 정유사 고시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주유카드의 L당 할인·적립 혜택은 이용일에 해당하는 각 정유사의 휘발유 고시가격을 기준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실제 이용한 주유소의 판매가와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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