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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대비 원유 수입 … 올해 11.7%로 급증할 듯

다음 달 미국 가족여행을 계획하던 회사원 김모(43)씨는 예상보다 비용이 크게 늘어 고민이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비행기 유류할증료가 비싸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등의 미주 노선 유류할증료는 4월에 왕복 42만원가량 오른다. 김씨는 “다른 여행 경비를 줄여야 할지, 아예 여행을 미룰지 고민이 된다”고 했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개인뿐 아니라 국가경제 전체에서 기름값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에서 원유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변동폭도 커졌다. 유가가 경제와 증시에 최대 복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18일 골드만삭스증권 등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GDP 대비 원유 순수입 비중은 11.7%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0.6%보다 1.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의 11%보다도 높다. 유가가 올라 에너지 부문에 쓰는 돈이 많아지면 투자나 소비 등 다른 곳에 지출할 여력은 그만큼 줄어든다. 경제 성장을 해치고 물가에도 부담이 된다. 신한금융투자 윤창용 연구원은 “유럽·아시아 국가는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 경제성장률도 즉각 떨어지고, 물가 상승 우려도 바로 나타난다”고 했다. 윤 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원유 가격이 10% 오르면 경제성장률은 0.5%포인트 떨어지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0.7%포인트 오른다. 윤 연구원은 또 경상수지는 40억 달러 정도 악화하고, 달러당 원화 가치는 40원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원유 투기자금이 늘어 가격 변동이 심해진 것도 불안요인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 원유 선물옵션의 투기 순매수포지션은 최근 두 달 새 50% 늘었다. 올 1월 초 21만4000계약에서 3월 6일 기준 32만 계약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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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