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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요미우리, 회장·사장 들먹이며 난타전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프로야구)의 신인 선수 고액 계약금 문제를 폭로한 15일자 아사히 신문 1면(사진 위)과 구단 기밀 자료의 유출 가능성을 지적한 16일자 요미우리 신문 38면. 구단 측은 이날 “독자와 팬들에게 중대한 오해를 불러일으켰 다”며 아키야마 고타로 아사히신문 사장의 사죄와 함께 사죄문 지면 게재를 요구했다.
판매부수 세계 1, 2위 신문인 일본의 요미우리(讀賣)신문과 아사히(朝日)신문이 자존심을 건 전면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15일자 아사히신문의 기사로 촉발된 상호 비난전의 수위는 걷잡을 수 없이 고조되고 있다. 아사히는 요미우리 회장의 이름까지 지면에 거론하며 비난했고, 요미우리 측은 아사히신문 사장에게 항의 문서를 보내 “당장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요미우리는 996만 부, 아사히는 771만 부(지난해 하반기 일본 ABC협회 조사 기준)의 판매부수를 자랑한다.



 발단은 아사히의 15일자 1면 머리기사였다. 아사히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프로야구·요미우리신문 계열)이 1997~2004년 신인 선수를 데려오면서 프로야구 구단들끼리 정했던 계약금 최고 표준액(1억5000만 엔·약 20억2000만원)을 초과해 지급했다”고 전했다. 6명의 신인 선수가 2억5000만~10억 엔을 받고 요미우리에 입단했다는 것이다. 단순 계산으로 따지면 6명의 계약금 총액이 9억 엔이 넘어선 안 되는데 무려 36억 엔이나 지급됐다는 것이다. 아베 신노스케, 우에하라 고지 등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들이 실명으로 공개됐다. 아사히는 사회면 대부분까지 할애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요미우리 측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15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 표준액’이란 개념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기준이며 ‘상한액’이란 뜻이 아니다”며 “이는 2001년 일본야구기구(연맹) 실행위원회에서 문서로 채택까지 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법적으로는 문제 될 게 전혀 없다는 주장이었다. 요미우리 측은 또 “당시 ‘상한액’을 설정하는 게 독점금지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적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화가 난 요미우리 측은 구단 사장 명의로 아키야마 고타로(秋山耿太<90CE>·67) 아사히신문 사장에게 항의 문서까지 전달했다. “독자와 팬들에게 중대한 오해를 주고 선수와 구단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사죄 및 사죄문 게재를 요구한 것이다. 문서 끝부분에는 “5일 이내에 성의 있는 답이 오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경고도 달았다. 그러자 아사히는 16일자에서 2탄을 터뜨렸다. 1면과 2면, 사회면을 털어 “2004년 요미우리 구단에 입단한 노마구치 다카히코 선수가 입단 전 구단으로부터 200만 엔의 현금을 건네받았다”고 폭로한 것이다. 명문화돼 있지는 않지만 아마추어 선수가 입단 전 금품을 받으면 근신 처분을 하게 돼 있는 데, 요미우리 측이 이를 숨겼다는 주장이다. 아사히는 ‘금권(金權) 야구’ ‘구린 것에 뚜껑 덮으며 부정 계속’이란 자극적 제목을 달아 “결코 용서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요미우리를 재차 공격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과열된 신인 선수 쟁탈전의 중심에는 요미우리 구단의 회장이자 요미우리신문그룹 회장 겸 주필인 와타나베 쓰네오(渡<8FBA>恒雄·85)가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도 가만있지 않을 태세다. 구단 측은 16일 “아사히의 보도에 동조하는 목소리는 프로야구 현장에선 거의 들리질 않는다”며 “ 금고 안에 있는 구단 내부기밀이 어떻게 유출됐는지 경찰에 수사 의뢰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자 석간에도 ‘(프로야구) 개막 2주 전 왜’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아사히의 보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회 각계의 목소리들을 소개했다. 신문사끼리 비방하는 경우가 좀처럼 없었던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두 신문사의 ‘혈투’가 어떻게 펼쳐질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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