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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가쟁명:유주열] 투탕카멘과 진시황

고대 이집트는 단일 신(神)으로 태양숭배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태양은 황금의 빛을 하고 있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황금은 바로 불멸의 신 태양의 상징이었다. 1920년대 영국의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에 의해 발굴된 이집트의 파라오(왕) 투탕카멘의 무덤 속에서 찬란한 황금 마스크가 발견되었다. 일찍이 도굴된 적이 없는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나온 황금 마스크의 무게만 11kg이었다. 그리고 투탕카멘의 3중관은 황금으로 치장되어 있었으며 황금 부장품이 무덤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고대 이집트의 태양숭배 즉 황금숭배사상은 신의 피부인 황금을 지니면 신의 보호를 받는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사상은 그리스로 전달되어 미다스왕의 신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유럽 사람들로 하여금 황금을 찾아 바다로 나가게 하여 신대륙을 발견케 하고 황금을 만드는 연금술이 유행하게 된다.

그리스(헬레니즘)문화의 영향을 받은 인다스강의 상류의 간다라 불교는 황금색 불상(佛像)을 만들었다. 본래 부처의 모습이 황금색(身金色相)이라고 한다지만 파라오의 황금 마스크와 황금색 불상은 서로 관련이 있는지 모른다.

중국에서 태양은 신앙의 대상이 아니고 달과 함께 균형을 맞추는 음양의 한부분이다. 태양의 색갈도 황금색이 아니고 흰색이었다. 중국의 태극 무늬가 태양과 달을 나타내는데 태양(日)은 밝은 대낮을 의미하므로 흰색이고 달(月)은 깜깜한 밤을 의미하므로 검은색이다. 한자의 희다(白)라는 글자를 풀어 보면 태양(日)의 색갈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백(白)은 태양에서 나오는 햇살(비스듬한 획) 즉 광선을 설명하고 있다.

중국에서 태양이 그렇게 신성시되지 않았다. 한 때 태양이 10개나 되어 세상이 너무 뜨거워 활(弓)의 달인을 불러 9개의 태양을 쏘아서 떨어뜨릴 정도였다.

중국에서 황색을 귀하게 생각한다. 황제가 사는 자금성의 기와며 황제가 입는 곤룡포도 황색이다. 이는 황금과는 관계가 없고 오행에 따른 흙(土)의 색이 황색이기 때문이다. 흙은 만물의 근원이므로 황제를 의미한다.

고대 이집트는 파라오는 죽으면 불사의 상징 황금으로 유체를 싸서 부활을 바랐지만 중국에서는 불사의 상징은 황금이 아니고 玉이었다. 중국의 왕들은 황금관을 쓰지않고 옥으로 치장된 면류관(玉冠)을 썼다. 그리고 죽어서는 옥으로 된 수의를 입는다. 진시황(秦始皇)의 유체는 최상의 옥으로 덮혀 있다고 한다.

지금도 중국 사람은 건강과 행운을 위하여 황금조각이 아니고 옥조각을 몸에 지니고 다닌다.


유주열 전 베이징총영사=yuzuyoul@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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