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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900만 명 관심 끈 김현구씨의 노트 필기법

새 학기를 맞아 노트 필기를 ‘제대로’ 해 보려고 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금세 흐지부지되기 일쑤다. 인터넷 상에 노트 필기의 ‘달인’으로 알려진 김현구(29·사진)씨는 노트 필기는 “판서나 교과서를 베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블로그 ‘수줍은 미소의 느낌’(medwon.egloos.com)에 자신만의 노트 필기법을 공개해 900만 명이 넘는 네티즌의 관심을 모았다. 현재 신경외과 레지던트 3년 차인 그는 “골격을 세우고 난 뒤 필기를 하라”고 조언한다.

김슬기 기자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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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영역에서 김씨는 시·소설·문법 등 영역별로 공책을 따로 만드는 ‘단권화’ 필기를 했다. 현대시 등은 시집을 활용했다. 예컨대 현대시 노트엔 복사한 시를 붙인 뒤 필요한 내용을 적는 것이다. 시 모음집은 교과서 외의 시를 익힐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소설은 일부만 발췌해 필기했다. 소설의 일부를 복사해 공책 왼쪽 면에 붙인 뒤 오른쪽 면엔 개괄적인 특징을 적었다. 문법은 시험에서 틀린 문법 문제를 붙인 후 오답을 고치는 내용으로 오답노트를 만들었다. 읽기 영역에 대비해 신문사설을 모은 공책도 만들었다. 사설을 붙인 후 자신의 견해를 요약했다. “사설 공책을 활용하면 짧은 시간 안에 글을 이해·분석하는 능력과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김씨는 귀띔했다. 

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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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개념을 이해한 후 문제를 풀어가며 모르는 개념을 보충하는 공부가 돼야 한다.” 김씨는 ‘개념 이해→공식 암기→기본 문제 풀기→실력 문제 풀기→오답 정리→무한 반복’ 순서로 수리를 공부했다. 그는 공책에 수학 개념이나 증명을 적는 대신 ‘오답노트’를 만들었다. 공책을 만들기 전에는 반드시 수학 문제집 10권을 사서 풀었다. ‘삼각함수’를 배웠다면 각 문제집의 삼각학수 관련 문제를 전부 푼 후 그중 틀린 문제만 오답노트에 붙였다. 김씨는 “10권을 다 풀고 나면 적어도 한 개념에 대해 100문제를 푼 셈이 된다”고 말했다. 풀이는 최대한 널찍하게 정리한다. 공책을 펼쳤을 때 내용을 바로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공책 정리 철학이다.

외국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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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영역에서는 오직 문법만 정리했다. 영문법 유형별로 틀린 문제를 붙인 후 해설을 적었다. 김씨는 “모든 문법을 외우는 대신,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문법 유형을 파악해 공부했다”고 설명했다. to부정사 등 시험에 자주 나오는 영문법을 완벽하게 익히기 위해서다. 김씨는 “영어는 몇 가지 유형만 잘 정리해두면 대개 그 범주에서 문제가 변형돼 나온다”며 유형을 통한 반복학습을 강조했다. 영어단어집은 따로 만들지 않았다. 대신 시중의 영어단어 책을 구입해 한 장씩 뜯어서 외우는 방법으로 어휘 실력을 키웠다. 독해는 공책 정리 대신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틈틈이 영자신문과 소설을 읽었다. 소설책을 읽을 때 나오는 모르는 단어나 관용구는 공책에 적어 수능 후에도 영어공부 자료로 활용했다.

사회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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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탐구는 과목별로 ‘개념 정리-오답’의 순서로 정리했다. ‘국사 정리·오답→한국지리 정리·오답→세계사 정리·오답’과 같은 식이다. 국사와 세계사는 시간순대로 표를 만들어 주요 사건과 문화·정치가 한눈에 보이도록 정리했다. 그래픽은 교과 특성에 맞게 각종 도표를 그리거나 찾아 붙였다. 국사는 행정체계 표나 시대별 문화재 사진을, 한국·세계지리는 다양한 지도와 통계자료들을 첨부했다. 김씨는 ‘지나치게 꼼꼼한 필기’를 경고했다. 모든 내용을 다 담으려는 욕심에 빽빽하게 적거나 도표나 지도 그림을 직접 그리며 미술 시간 못지않게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는 것. “사회탐구 필기는 간단해야 한다”며 “수업시간엔 빠르고 간략하게 필기하되 집에 와서 핵심만 정리하는 필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과학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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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탐구영역은 여러 개념을 복합적으로 연계시키는 문제 유형이 많다. 개념을 적을 때는 교과서나 학습지의 문장을 그대로 베끼기보다 ‘나만의 말’로 요약했다. 그림이나 표는 참고서를 잘라서 사용했다. “한 가지 그림이나 도표에만 익숙해지면, 그림이 변형된 형태로 나온 시험에 대비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김씨는 오답노트식으로 정리한 ‘물리’를 제외하고는 ‘컨셉트 맵(Concept Map)’을 그려 필기했다. 컨셉트 맵은 ‘개념-정의-이해-실전-참고’의 목차에 따라 필기할 내용을 분류하는 방법이다. 필기 전 학습은 필수다. “많은 학생들이 ‘선 필기 후 공부’를 하는데 공부를 한 후 필기를 해야 시간을 아낄 수 있다”고 김씨는 강조했다.

필기 효율성 높여주는 도우미들


형광펜=펜의 색깔을 다르게 해서 필기하면 어떤 내용을 확실히 알고, 어떤 문제는 모르는지 쉽게 구분해 파악할 수 있다. 초벌 공책 필기는 검은색이나 단색 계열 펜으로 시작한다. 그 후 추가되는 내용은 파란색이나 녹색 계열의 펜으로 작성하면 이전 필기와 구분이 된다.

형광펜은 ‘내가 얼마나 외웠는지’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 형광펜으로 강조를 하되, 두 번째 반복할 때는 분홍색, 세 번째는 녹색, 네 번째는 주황색 형광펜으로 각각 다르게 칠한다. 마지막까지 어떤 부분이 잘 안 외워지는지를 판별할 수 있다. 공책에 여러 색깔이 나타나는 것이 산만하다고 생각된다면 덧칠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처음에 초록색 형광펜으로 칠한 후 외우고 난 다음엔 빨간색 형광펜을 덧칠한다. 겹쳐진 형광펜은 짙은 색이 되므로 공책을 폈을 때 어떤 부분을 더 외워야 하는지 한눈에 보인다. 단, 형광펜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어느 내용이 중요한지 판별하기 어려워진다.

제2의 공책 포스트잇=포스트잇은 공책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수업시간에 교사가 한 농담, 내용을 떠올리게 하는 힌트 등을 자유롭게 적을 수 있어 유용하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포스트잇은 수학공책의 해답란을 가리는 데 적당한 크기다. 해답란을 포스트잇으로 덮은 후 그 위에 문제를 풀면 답을 정확히 아는지 모르는지 판별이 가능하다. 틀린 문제는 포스트잇으로 계속 가려둔다. 작은 포스트잇은 공책 인덱스로 활용한다. 포스트잇 끝에 과목별 큰 제목을 써두면 필요한 내용이 어디에 있는지 한번에 찾을 수 있다. 잘 안 외워지는 부분을 가린 후 종이 아래에 숨겨진 내용을 외우는 데도 활용한다.

철제 링 바인더 노트와 세로 칸 공책=여러 권의 공책에 동일한 내용이 분산돼 있으면 효율성이 떨어지고 필기한 내용을 찾기도 쉽지 않다. 철제 링 바인더 노트를 사용하면 과거에 정리했던 필기를 자유롭게 탈착할 수 있다. 공책의 각 지면을 철제 링으로 연결해, 새로운 속지를 추가해 필기 내용을 덧붙이거나 필요한 부분만 따로 발췌하는 것이 가능하다.

 공책을 고를 때는 겉장이 플라스틱 소재로 된 하드커버를 고른다. 플라스틱을 고르는 이유는 속지를 보호하고 공책이 마모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커버가 두꺼운 종이로 돼 있는 공책은 시간이 지나면서 끝이 접히고 구겨진다. 공책 안의 종이까지 함께 훼손될 가능성이 크다. 속지는 세로 칸이 그어진 공책을 선택한다. 왼쪽 끝에 세로 줄이 그어져 있는 공책은 기출문제를 기입해 두거나 중요 표시를 할 때 유용하다. 일반 공책은 가로줄만 그어져 있어 공책에 여백이 생기지 않는다. 필기를 추가할 때 여유공간이 없어 불편하고, 필기한 내용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단점이 있다.

※도움말=『성적을 10배 올려주는 문방구 학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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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