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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 먼저 세워라, 도전하는 순간 아이디어 샘솟는다

창의력의 사전적 의미는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능력’이다. 눈에 보이지 않고 수치화할 수도 없지만 그 힘은 무궁무진하다. 기존의 것을 바꾸거나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원천이며, 인재나 리더의 요건이 되기도 한다. 중앙일보 열려라 공부는 4회에 걸쳐 각 분야에서 도전하고 고민하며 창의력을 키우는 인재들을 만나 그들이 어떻게 창의력을 계발하고 발휘하는지 알아본다.

글=김소엽 기자
사진=최명헌 기자

김형규씨는 “도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창의력이 생긴다. 목표를 세우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것 자체가 창의력이다”라고 말했다.

인간 김형규를 수식하는 단어는 ‘가수·만화칼럼니스트·방송인·치과의사·DJ’ 등 많다. 서로 다른 분야를 아우른다. 사람들은 흔히 한 가지만 잘해도 성공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여러 분야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다. 비결을 묻자 그는 서슴지 않고 “도전이 나의 창의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창의력은 도전의 결과물이다.

“평소에도 늘 상상과 공상에 젖어 있습니다. 남들 눈엔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보여도 이런 습관이 제겐 남다른 생각을 갖게 만들거든요.”

그는 평소에 생각해 둔 재미있는 상상이나 이야기를 재료로 시트콤과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작업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거나 결과물이 세상의 빛을 보든 안 보든 그에겐 중요치 않다. 새로운 세계로의 도전이기 때문에 그 과정은 언제나 즐겁기만 하다. 서울대 치의예과 재학 시절 VJ(비디오자키)에 도전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당시는 VJ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던 시절이었어요. 평소에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좋아했기 때문에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서 출전하게 된 거죠. ‘어떻게 하면 남보다 좋은 음악을 골라 사람들 앞에서 재미있게 설명할까’라며 매일 즐거운 고민에 빠져 살던 시절이었어요.”

하지만 부모의 반대에 부딪혔다. 서울대를 다니는 의학도 아들에게 ‘바람’이 들었다고 부모는 생각했다. 그것도 아주 단단히. 그는 두 가지를 모두 할 수 있는 제안을 제시했다. VJ와 치과의사를 병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약속했다. 그 약속은 의대 졸업 때까지 휴학 한 번 없이 지켜졌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도전하는 과정에서 용솟음치는 수많은 아이디어가 제게 지칠 줄 모르는 엔도르핀이 됐던 것 같아요.”

이를 위해 방송 직전까지 손에서 전공서적을 놓지 않았다. 학업과 공부시간에 피해가 없도록 방송 준비를 철저히 하고 방송 실수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최고의 VJ도, 최고의 치과의사도 모두 되고 싶었어요. 어떤 꿈도 포기할 수 없어 시간 대비 성과를 최대한 높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까 늘 고민하며 활동했죠.” 부족한 공부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신만의 공부법도 고안해 냈다. 다방면의 도전이 그에게 아이디어를 착안하도록 이끈 것이다.

“의학을 공부하려면 수많은 의학용어를 외워야만 해요. 그래서 재미있고 기억하기 쉬운 문장으로 만들어 외웠죠. 예를 들어 항생제 이름인 반토마이신이나 스트럽토를, 팔등신 스트리트파이터라고 외우는 식이죠. 문장이 많을 때는 혼동할 수도 있어 문장도 같은 의미를 갖도록 만들어 암기했어요.”

중요한 내용은 그림으로 그려 시각화했다.

“책을 보면 그림이나 표가 있어요. 그 주변에 외워야 하는 중요 내용을 직접 그려 넣었어요. 이런 공부법은 사진처럼 책 자체를 기억하게 하는 효과가 있죠. 그러면 시험 볼 때 몇 쪽에 어떤 그림이 있었는지까지 떠오르거든요.”

이런 DNA를 그의 아들 민재에게도 전수하고 있다. 민재는 의사 집안 출신의 아빠와 가수 김윤아 사이에서 태어난 6세 된 아들이다. 자녀 교육에 있어 부부는 공부보다 노는 것에 더 무게를 둔다. 잘 놀아야 창의력도 잘 자란다는 철학 때문이다.

“어린이들의 생각은 우주처럼 넓어요. 그 생각을 가두는 범인이 제도식 교육인 것 같아요. 이를 보완하려고 서로 대화하며 생각의 폭을 넓히려 노력하고 있어요.”

아이가 질문하면 그는 바로 답하지 않고 아이의 생각을 먼저 물어본다. 아이의 주변에서 TV나 인터넷처럼 시각 위주의 매체를 멀리하는 편이다. 그는 만화책 수집가로도 유명하다.

“종이로 된 책을 읽으면 스스로 생각을 하거나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계기를 경험할 수 있어요. TV 같은 일방적인 매체들은 넋을 놓고 보게 만들죠. 재미를 주지만 대신 사고력과 상상력을 빼앗아 가는 것 같아요.”

이 때문에 평소 아들에겐 동화책을 자주 읽어 준다. 이야기 속 상황이나 주인공이 처한 입장에 대해 아이와 대화하며 책을 읽어 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 덕에 민재의 상상력이나 어휘력은 또래보다 풍부한 편이다.

“다들 창의력이 중요하다고들 말해요. 하지만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선 인내심도 발휘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하는 것 같아요. 창의력을 계발하고 효과적으로 발휘하려면 시간을 들여 꾸준히 고민하고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동기 부여가 필요하거든요.”

김형규씨의 ‘내가 창의력을 기르는 습관은’

머릿속 생각을 흘려보내지 말자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이나 중요한 이야기는 반드시 정리하는 습관을 갖자. 휴대전화 메모 기능을 활용해 적어 두거나 음성메모로 녹음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엉뚱한 생각이 위대한 업적으로 남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

골고루 책을 읽자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읽자.

하나의 책을 만들기 위해 작가들은 수많은 시간과 경험을 투자한다. 그들의 책을 읽으면서 그들의 생각을 훔치자. “이 작가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이런 결말 말고 이렇게 결말을 냈으면 어땠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자.

잠들기 전, 하루를 되짚어 보자

잠들기 전, 하루를 훑어본다는 식으로 오늘 수업시간에 너무 졸았던 것은 아닌지, 친구와 어떻게 보냈는지 생각해 보면 내일 벌어질 일을 예상하거나 준비할 수 있다. 감정을 이입해 비판하지 말고 담담하게 하루를 그려 보면 작은 실수를 줄이고 미래를 계획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남과 다른 여행 기록을 남기자

‘어디를 갔다. 좋았다’가 아니라 여행지에서 느낀 그날의 기분과 잊을 수 없는 사물과 사람에 대해 묘사한다. 이는 차후에도 다양한 상상으로 이어지고 관찰하는 힘을 길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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