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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엔 교사, 지금은 봉사왕

이용석(68)씨가 최근 공주시청 민원실에서 주민들을 위해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있다. [김성태 프리랜서]
7일 오후 2시 충남 공주시 금학동 노인병원 5층 로비. 60대 남성이 무게 10kg의 아코디언을 어깨에 메고 등장했다. 그는 민요와 동요 등 20곡을 1시간 동안 쉬지 않고 연주했다. 연주자는 전직 초등학교 교사 이용석(68·공주시 신관동)씨. 공주교대를 나온 그는 공주·서산지역에서 초등교사로 44년간 근무하다 2006년 6월 정년 퇴임했다. 연주를 마친 이씨는 병원직원과 환자 10여 명에게 화선지에 가훈(家訓)을 써주었다. 이곳에 입원해 있는 장석래(79)씨는 “이씨의 연주를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며 “자주 와서 음악을 선물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씨는 공주지역에서 ‘봉사 왕’으로 통한다. 아코디언 연주와 가훈 써주기 봉사를 쉬지 않고 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40년 전부터 취미로 아코디언 연주와 서예를 해왔다. 이씨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남는 시간을 활용하자는 차원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붓글씨 실력을 연마한 그는 교직에 몸담았을 때에도 학생들에게 가훈을 써주었다. 또 방과후 서예교실도 무료로 열었다. 이씨는 “교직에 몸담으며 공주지역 10여 개 초등학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가훈을 써주었다”며 “공주지역 상당수 가정에 이씨가 쓴 가훈이 걸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퇴 이후에는 아코디언 연주와 가훈 써주기 봉사를 함께했다. 공주지역 사회복지시설과 노인병원 20여 곳을 찾아가 아코디언을 연주하고 있다. 1주일에 2∼3곳씩 순회하는 방식이다. 복지시설 등은 주로 공주지역 자원봉사단체와 함께 찾는다. 하지만 복지시설과 노인병원에서 부르면 혼자서도 아코디언을 메고 언제든 달려간다. 그는 공주시 석장리 구석기 박물관 등에서 매주 한 차례 관람객에게 가훈을 써주고 있다. 올해 초부터는 공주시청 민원실에서 매주 월요일 오전에 민원인을 상대로 아코디언 연주를 한다. 이씨는 “몸이 불편하거나 형편이 어려운 분들에게 내가 갖고 있는 조그만 재능으로 즐거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봉사활동을 위해 250만원을 들여 아코디언을 새로 장만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말까지 10여년간 매주 수요일 등교시간에 공주지역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정리 봉사도 했다. 이씨는 “봉사는 봉사로 끝나야 한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어려운 이웃과 재능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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