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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발언에 담긴 뜻은 ‘정권 재창출’

이명박 대통령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에 관한 한 말을 아껴왔다. 2010년 세종시 논란 때 “잘되는 집안은 강도가 오면 싸우다가도 멈추고 강도를 물리치고 다시 싸운다”고 에둘러 비판한 게 가장 험악한 축에 든다. 그렇다고 호평한 것도 아니었다. 이 대통령이 직접 말하진 않았으나 대통령과 가까운 인사들이 “지금 1등이기 때문에 끝까지 1등을 할 것이란 전제는 잘못됐다”고 말하곤 했다.

 그래서 이 대통령의 “박근혜 대세론은 들어봤는데 한계론은 들어본 적이 없다. 박 위원장은 유망한 정치인이고 그만한 정치인이 몇 사람 없다고 생각한다”는 12일 발언은 이례적이다. 이명박계가 줄줄이 낙천하는 상황에서 특히 그렇다.

 대통령의 의중은 뭐였을까. 청와대에선 “정권 재창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 대통령은 ‘대통령의 위치에서 정권 재창출에 대해 말하는 건 선거법 위반이 될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답했다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뒤집어 보면 그만큼 정권 재창출을 바란다는 의미다.

한 지인은 이런 얘기를 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총선에 어떤 영향력도, 발언도 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더라. 그래도 정몽준·김무성·이재오·홍준표 의원의 공천 여부에 대해선 걱정하더라. 이들이 다 대선 국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거라고 믿기 때문인 듯했다.”

 이달곤 청와대 정무수석뿐 아니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도 대통령의 이 같은 뜻을 여의도로 실어 나르고 있다고 한다. 이재오 의원도 이 대통령과 이심전심(以心傳心)이다. 그래선지 김무성 의원이 전날 “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13일에도 이명박계 낙천자들의 승복선언이 이어졌다. 납득하기 어려운 공천이지만 정권 재창출을 위해 받아들인다는 취지다. 서울 종로에서 낙천한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종로 승리와 정권 재창출의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 지난달 27일 종로가 전략지역으로 선정됐을 때만 해도 “ 내 시체를 밟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던 그다. 이재오계인 김해진(서울 양천갑) 전 특임장관도 “대의명분을 따르기로 했다”고 토로했다. 윤영(경남 거제)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초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던 안상수(과천-의왕) 전 대표도 불출마 쪽으로 무게를 두고 고민 중이라고 한다.

 박근혜계 낙천자도 가세했다. 4선의 이경재(인천 서-강화을) 의원, 3선의 김학송(경남 진해) 의원은 출마 의사를 접었다.

 반면 민주통합당 김현 수석부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총선 개입으로 규정하며 “선거법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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