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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FTA 피해만 보는 건 아니다 …‘아산 배’ 미국 수출 두 배 늘리기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에 따른 대표적 피해 산업은 농업이다. 값싼 미국산 농산물에 대응할 튼튼한 방패를 만드느라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오히려 창을 들고 미국 수출에 나서는 농민도 있다. 올해부터 미국 동부 지역에 본격 진출하는 ‘아산 배’가 대표적이다.

 아산 배는 2001년 처음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서부 지역 동포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수출이었다. 수출 길은 험난했다. 까다로운 미국 측 심사를 통과한 농가만 수출용 배를 키울 수 있었다. 미국에서 파견된 검역관은 매일 배 선별장에 나와서 모든 배를 일일이 전수조사했다. 그러나 농민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품은 더 들었지만 제초제 사용을 중단했다. 토양 특성을 감안해 고안한 영양제도 사용한다.

공을 들여 키운 배는 아산원예농협의 엄격한 선별 작업을 통과해야만 미국 검역관 앞에 갈 수 있었다. 구본권 아산원예농협 조합장은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철저하게 상품 선별을 했기 때문에 바이어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노력 끝에 첫해 수출은 연간 100t에도 못 미쳤으나 지금은 미국에 대한 배 수출량이 연간 400~450t 규모로 늘었다.

 아산 배 농가는 한·미 FTA가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 0.3센트씩 붙던 관세가 발효와 동시에 사라지기 때문이다. 구 조합장은 “인건비가 비싸기 때문에 미국 현지에서 키운 배와 한국에서 수출한 배의 가격이 엇비슷하다”며 “관세 철폐가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가격 문제만이 아니다. 아산 배 농가가 올해 수출에 거는 기대는 여느 때보다 크다. 지난해 아산원예농협이 미주 최대 한인 유통업체인 H마트와 연간 300t 이상의 구매 계약을 했기 때문이다. 미 서부에 치중했던 판로가 동부로 확대되는 셈이다. 제대로 자리만 잡으면 대미 수출 물량이 기존의 두 배가 넘는 1000t까지 늘어날 것으로 농협 측은 기대하고 있다.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동포 중심의 소비층을 확대하는 게 급선무다.

아산원예농협 윤효진 차장은 “한국은 큰 배를 깎아서 여럿이 나눠먹는 방식이라면 미국은 손으로 쥘 수 있는 작은 배를 혼자 먹는 게 일반적”이라며 “우리가 팔고 싶은 상품이 아니라 미국인이 사고 싶어하는 상품을 적극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미국 내 한인 유통업체를 찾는 히스패닉계 소비자에게 한국 배를 알리는 데 마케팅의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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