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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미국에 농식품 수출 늘릴 기회

정승주
미국 H-마트 전무
미국에서 한국의 농식품을 판매하는 한 사람으로서 5년9개월여를 끌어오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드디어 발효되는 것에 대한 기대가 크다.

 미국 식품소비 시장은 세계 단일 시장으로는 가장 크다. 한국 농식품 수입액은 지난해 6억 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15%의 증가세를 보이며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한류와 일본 식품의 안전성 하락 등으로 한국산 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때 FTA 발효로 미국 내 한국 농식품의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농식품의 미국 수출 중 면류와 김·소스류는 전체 수출의 약 20%(1억1000만 달러·지난해 기준)를 차지하는 수출 효자품목으로 이번 FTA의 최대 수혜품목이 될 전망이다. 이 품목에 적용되는 6% 내지 6.4%의 관세가 철폐되면 판매가격 하락으로 인한 소비자의 구매력 증가를 기대할 수 있고 일본산과 중국산에 대한 경쟁 우위를 차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중국산 스시 김이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김 시장의 경우 FTA 수혜로 인해 한국산 스시 김의 점유율이 높아져 1.5배 정도의 수출물량 증대효과도 기대된다.

 또한 간장 등 소스제품은 한식의 저변 확대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제품인데, 한·미 FTA에 따른 소스제품의 관세 철폐는 한국 식품의 소비 증가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현재는 일본 간장이 현지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으나 맛이 뛰어난 한국 간장이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이와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담백하고 독특한 맛으로 미국에서 호평받고 있는 한국산 스낵 역시 타 국가산과 경합이 가장 심한 품목으로, 4.5%의 관세가 철폐되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H-마트는 미 전역에 5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연간 9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매장 내장객의 70%가 외국인이다. 한·미 FTA가 발효되면 H-마트가 한국에서 직수입하는 식품 중 350여 개 제품이 ‘즉시관세철폐품목’에 해당돼 한국 식품 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FTA가 저절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FTA가 발효된다고 해도 관세 철폐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생산자, 수출 및 운송업체가 먼저 원산지, 제조공정, 성분 표시 등과 관련된 서류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것 중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수출·운송업체가 수입업체인 우리보다 오히려 FTA 발효로 인한 수출여건 변화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국의 많은 수출업체는 타국산 원료를 가지고 만든 한국 제품이 어디까지 한국산으로 인정돼 관세 철폐 대상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아직까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현행 한·미 FTA의 원산지 규정은 고추장 등 소스제품이나 식품 원재료를 타국으로부터 수입·가공할 경우 가공품 제조국을 원산지로 인정하고 있다. 따라서 제품 원재료가 중국에서 수입됐더라도 한국에서 가공한 완제품은 일반적으로 FTA의 무관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는 FT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수출 및 수입 관련 업체에 관련 정보 전달과 교육 등 다양한 지원을 해야 한다. 그리고 생산자가 생산한 제품이 현지에 적합한 용기, 표기법 및 디자인 등을 갖춰 소비자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도록 정책적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승주 미국 H-마트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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