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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위례신도시 당첨자 무더기 계약 포기

서울 강남권의 ‘반값 아파트’로 불려온 송파구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당첨자 10명 중 한 명꼴로 계약을 포기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어렵게 당첨됐는데도 10년 넘게 매달 꼬박꼬박 납입금을 넣어온 통장을 스스로 버린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9일까지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당첨자 2949명을 대상으로 분양계약한 결과 9%인 260명이 계약하지 않았다고 13일 밝혔다. 무주택 요건에 맞지 않는 등 부적격자 152명을 포함하면 미계약자가 412명으로 최종 계약률이 86%로 집계됐다.

 이는 분양 당시의 청약경쟁률과 비교하면 저조한 계약률이다. 앞서 같은 강남권인 강남 세곡지구와 서초 우면지구의 계약률은 모두 90%를 넘었다. 강남권에 분양되는 민영주택도 웬만해선 90% 이상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LH 위례사업본부 주양규 차장은 “전용면적 51m²형과 54m²형 등 소형 크기 주택의 계약률이 낮았다”고 말했다.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가 강남권 보금자리주택의 매력을 떨어뜨렸다.

 위례신도시는 지난해 12월 분양 당시엔 큰 인기를 끌었다. 분양가가 분양 당시 기준으로 주변 시세의 70% 미만으로 저렴한 탓에 청약경쟁률이 평균 9.6대 1, 주택형별 최고 경쟁률은 33대 1이었다. 당첨 커트라인도 높아 청약통장 납입액이 매달 10만원씩 10년간 납입한 금액에 해당하는 1200만원 이상이었다.

 그러다 수도권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특히 강남권 집값이 많이 떨어지자 당첨자들의 생각이 달라졌다.

 장래 위례신도시 집값의 기준인 주변 시세가 줄곧 하락세다. 위례신도시와 가장 가까운 송파구 장지동 송파파인타운1단지 84㎡형(이하 전용면적)은 최근 실거래가격 4억38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입주시기인 2008~2009년에는 6억원 이상까지 거래됐으나 5억원대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위례신도시 84㎡형 기준층 분양가(4억5000만원)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2년 전 6억원 넘게 거래됐던 인근 문정동 현대아파트 1차 84㎡형도 지난달 5억500만원에 신고됐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팀장은 “주변 집값 약세로 미래가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데다 자금 마련 부담도 커 계약 포기가 잇따른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로 무주택자들의 주택 구매력이 계속 하락하고 있어 2억3000만~4억5000만원의 분양대금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됐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5년간 의무거주, 10년간 전매제한 등의 규제도 계약을 주저하게 한 요인”이라며 “주택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보금자리주택 인기가 강남권에서도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LH는 미계약 물량에 대해 예비당첨자들을 대상으로 28~29일 동·호수 추첨 신청을 받은 뒤 5월 3~4일 계약할 계획이다.

박일한 기자


보금자리주택 청약제도

이번 정부가 무주택 서민을 위해 도입한 보금자리주택은 청약제도부터 일반 아파트와 다르다. 대략 착공 1년 전에 분양물량의 80%에 대해 사전예약제를 통해 당첨자를 뽑는다. 수요자들이 한꺼번에 분양시장에 몰리지 않도록 수요를 분산시키겠다는 목적이다. 이어 착공 무렵에 본청약을 통해 최종 당첨자를 뽑는다. 사전예약 당첨자들의 신청을 받고 사전예약 당첨자 몫을 제외한 나머지 물량을 일반 분양한다. 사전예약자 당첨자들은 본청약 신청을 해야 당첨자로 확정되기 때문에 신청하지 않으면 최종 당첨이 아니어서 청약통장이 유효하다. 그러나 신청한 뒤 계약을 포기하면 통장은 무효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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