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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높아지는 중국 조기 유학





현지 학교서 중국어 배운 뒤 명문교 전학하는 전략 바람직

중국으로 조기 유학을 떠나는 한국 학생이 늘고 있다. 지난달 28일 중국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중국 내 한국유학생의 수가 6만 2000명으로 전체 외국 유학생 중 1위(21%)를 차지했다. 외국인 유학생 5명중 한 명이 한국 학생인 셈이다. 경제대국으로 급부상한 중국과 미래를 연계하려는 학생이 부쩍 늘어서다. 서구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비와 지역적으로 가까운 거리도 중국 유학을 선호하는 이유다.

 

국제학교는 주재원 자녀라야 입학 가능



김수진(16, 중국 북경12중고 1)양은 어머니와 함께 북경에서 유학 중이다. 중국 현지 학생들과 어울려 중국어로 수업을 듣고 시험도 중국어로 치른다. 처음엔 낯선 사회주의식 문화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많은 중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며 학교생활을 즐기고 있다. 김양은 “중국의 명문대학 졸업 후 중국 현지에서 취업까지 할 수 있는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기 위해서 선택했다”



 중국에 조기 유학하려는 학생이 선택하는 학교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국제학교와 현지학교다. 국제학교는 외국학교가 중국 내에서 허가를 받아 중국 내의 해외학생을 대상으로 가르치는 곳이다. 대다수의 국제학교는 부모가 현지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경우에 입학이 가능하다. 단순유학을 목적으로 중국을 방문한 한국학생을 받아주는 곳은 소수에 불과하다. 자연히 한 반에 외국인보다 한국인의 비율이 절대적으로 많다. 일부 국제학교는 한국인의 비율이 90%대에 이르기도 한다. 학비도 1년에 3000만원 정도다. 때문에 대다수의 조기유학생이 선택하는 학교는 현지 중국학교다. 중국정부가 외국 유학생을 관리하도록 허가한 현지학교라면 저마다 해외 유학생을 지원하는 국제부가 있다. 국제부는 현지학교에 처음 입학하는 외국유학생을 한어기초반에 모아 따로 관리한다. 이곳에서 한 학기 내지 두 학기를 마쳐 중국어 실력이 일정 실력 이상에 올라야 국제학력반을 거쳐 현지 학생들과 같은 반(차반)에 배치해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학비는 한 학기에 500만원 내외다.



한어기초반 운영하는 국제부 잘 살펴야



시사중국어학원 홍성종 유학팀장은 학교를 선정할 때 기준을 확실히 할 것을 강조했다. 무턱대고 중국 명문학교를 고집하기보다 학생의 특성 또는 가정의 경제상황과 적합한 학교를 고르라는 설명이다. 먼저 중국 국가교육위원회가 정한 시범학교(고교)나 시와 구가 선정한 우수학교(초중교)를 살펴본다. 시범학교란 해당지역에서 진학이나 성적, 학업관리 등을 검증받은 학교를 부르는 명칭이다. 이중에서 학비가 저렴하거나 국제부 관리가 우수한 학교, 중국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학교 등으로 각각의 특성이 나뉜다. 처음 중국유학을 시도하는 학생은 한어기초반을 꾸려가는 국제부가 어떤지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중국의 조기유학생은 전학이 빈번하게 이뤄진다. 국제반에 한국인 교사가 재직할 경우 생소한 환경에서 적응해야하는 조기유학생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이곳의 한어기초반에서 중국어와 문화를 충분히 익힌 뒤, 중국학생들과 경쟁할 정도로 실력이 향상되면 중국학교 중에서 명문인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 새롭게 경쟁하는 식이다. 홍 팀장은 “우수한 아이는 발달상황에 따라 한어기초반-국제반-차반이 각각 우수한 학교로 최대3번의 전학을 권하기도 한다”며 “학생 입장에서는 한 학교에 머물 때보다 과정별로 질 좋은 교육을 받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지역적으로는 북경을 추천했다. 홍 팀장은 “중국표준어를 구사하는 수도면서, 학교에서 한국유학생의 관리경험이 가장 풍부하다”며 “중국 내 명문대학의 진학을 돕는 유명 입시학원과 과외 교사진도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많다”고 말했다.



 한국인이 공동운영하는 한국식 국제학교도 조기유학생의 초기 적응을 돕는 대안 중하나다. 윤다혜(16)양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국제학교에 4년간 재학하다 지난해 말 현지의 학교로 전학했다. 중국 현지 친구들과 경쟁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다.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국제학교에 첫발을 디딘 윤양은 이곳에서 매일 12시간씩 한국어로 중국어를 배웠다. 윤양은 “비록 한국친구들이 90%인 상황에서 공부했지만, 처음부터 중국친구들과 곧바로 경쟁했다면 따라가지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곳에서 한어수평고시(HSK) 6급을 획득한 뒤 현지학교로 전학해 중국 학생들 사이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윤양은 “현지학교에 다닌 지 몇개월만에 중국어 발음이 몰라보게 좋아졌다”고 자랑했다. 그는 이어 “한국인은 외국인 전형으로 중국 대학에 응시하기 때문에 현지 학생과 시험보는 과목이 다르다”며 “현지학교에 다니면서 중국 명문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맞춤식 공부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어와 영어를 함께 익힐 수 있다는 쌍어제도도 중국유학의 매력 중 하나다. 현지에서 비타에듀 산하 뉴브리지 국제학교를 운영하는 홍성미 원장은 “중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다는 점에 중국유학의 매력을 느끼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다”며 “초중학생은 매일 중국어와 영어로 각각 4시간씩 수업하는 쌍어과정을 약 3년간 진행하면 양쪽언어를 능통하게 구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팀장은 쌍어열풍을 일부 경계했다. 중국에서도 영어는 결국 제2외국어일 뿐이고, 제대로 배우기 위해서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현지에 비하면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 조기유학 과정을 정상적으로 거쳐 현지학교에서 중국학생들과 경쟁해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학생들이 있다”며 “이들에게는 1년 정도 미국, 영국 등 서구권으로 영어 어학연수나 교환학생을 다녀올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믿을만한 홈스테이 가정과 학습관리자를 선정한 뒤 아이를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은 기자 ichthys@joonang.co.kr/일러스트=송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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