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박태균 기자의 푸드&메드] 비타민 B1 쇠고기의 10배 나른한 봄엔 돼지고기죠

날씨도 오락가락해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는 뜻)을 실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한의학에선 봄을 양기는 늘어나고 음기는 줄어드는 계절로 친다. 새순이 돋아나듯 양기에 적응하지 못해 낮엔 몸이 축 처지고 밤에 숙면을 취하기가 힘들어진다. 봄이 춘곤증·불면증이란 ‘불청객’을 불러들이는 배경이다.



 춘곤증은 봄에 느끼는 피로감을 가리킨다. 공식 병명은 아니어서 의학교과서엔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서양인은 춘곤증을 알지 못한다. 하(夏)·추(秋)·동(冬)곤증은 없고 유독 춘(春)곤증만 있는 것은 추운 겨울 날씨에 나름대로 적응했던 신체가 따뜻한 봄기운에 다시 적응하는 과정에서 피로 증세가 더 심하게 느껴지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춘곤증을 부르는 봄철 생체리듬의 변화는 다음 세 가지다. 첫째, 밤 길이가 짧아지면서 수면시간이 줄어든다. 둘째, 기온이 올라가면서 피부 온도가 상승하고 혈액 순환이 빨라진다. 셋째,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B1을 비롯한 각종 비타민·미네랄 등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이를 보충하지 못한다(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백유진 교수).



 이 중 첫째와 둘째는 거스를 수 없는 계절의 변화다. 셋째 영양부족 문제는 적절한 대처가 가능하다. 영양을 골고루,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춘곤증이 더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릿고개를 경험했던 과거에 춘곤증이 지금보다 더 흔하고 심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우리 선조에게 거의 유일한 겨울철 비타민C 공급원인 김장 김치가 떨어질 무렵 춘곤증이 찾아왔다는 주장은 이래서 나왔다.



 신진대사가 왕성해지는 봄에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는 비타민B1·비타민C 등 비타민과 칼륨 등 미네랄·단백질 등이다. 특히 비타민B1은 쌀밥을 주로 먹는 우리 국민에게 결핍되기 쉽다. 비타민B1을 적게 섭취하면 식욕이 떨어지고 변비가 심해지며 피로감이 밀려온다. 충분히 섭취하면 스트레스 해소와 정신 건강을 돕는다. 비타민B1을 ‘정신건강 비타민’으로 일컫는 것은 이래서다. 비타민B1이 풍부한 식품은 보리·현미·통밀 등 도정하지 않은 거친 음식과 달걀노른자·시금치·깨·통밀·돼지고기·생선·우유·채소 등이다.



  봄엔 비타민C를 겨울보다 3~10배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피로 해소·감기 예방·스트레스 완화를 돕는 비타민이기 때문이다. 비타민C는 녹황색 채소와 딸기·귤·오렌지 등 과일에 많이 들어 있다.



 몸이 나른할 때는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먹어야 힘이 난다. 쇠고기·돼지고기 등 육류, 콩·완두콩·도미·넙치·개조개 등이 봄철 식탁과 잘 어울리는 고(高)단백 식품이다. 향이 독특한 봄나물인 냉이는 채소 중 단백질 함량이 가장 많다. 100g당 단백질 함량이 7.3g으로 배추(1.3g)의 거의 6배다. 비타민B1·비타민C도 봄나물 중 가장 많이 들어 있다. 그래서 춘곤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냉이는 권장할 만한 나물이다.



 봄에 돼지고기를 추천하는 것은 삼겹살 날(3월3일)이나 황사 예방 식품이기 때문이 아니다. 황사 해독 효과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그보다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비타민B1 함량이 쇠고기의 10배에 달해서다.



 춘곤증이 걱정된다면 섭취를 가급적 줄여야 할 영양소도 있다. 탄수화물(당분), 특히 설탕·과당·포도당 등 단순당이다. 이들이 에너지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다량의 비타민B1이 필요하다. 이런 일을 하느라 섭취한 비타민B1이 동원되면 몸 안 ‘비타민B1 창고’는 더욱 고갈되고 이는 춘곤증 악화로 이어진다.



 또 단순당을 과다 섭취하면 혈당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요동치면서 나른한 증상이 나타난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