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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로 숨쉬는 듯한 고통 … 만성폐쇄성 폐질환 어떻게 치료하나

숨을 편히 쉬지 못하는 병이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다. 폐가 망가지고 기관지가 좁아져 호흡곤란을 일으킨다. 마치 빨대로 숨을 쉬는 듯한 고통을 경험한다. 국내에서만 매년 6000명이 COPD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에는 국내 사망원인 6위로 이름을 올렸다. 한 번 망가진 폐는 다시 예전의 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다.



“우울증·관절염 동반되는 COPD, 증상 맞는 치료제 써야”

 최근 전 세계 COPD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국제기구 GOLD(Global initiative for chronic Obstructive Lung Disease)가 새로운 COPD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 가이드라인에선 심각한 폐 발작을 일으키는 ‘COPD 악화’의 위험성이 강조됐다. 호흡기에만 국한됐던 COPD가 전신성 질환이라는 보고도 나왔다. 지난달 22일 GOLD 집행위원회장을 지낸 COPD 전문가 이탈리아 모데나 앤 레기오 에밀리아대학 레오나르도 파브리 교수가 방한했다. 새로운 COPD 치료 가이드라인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서울아산병원 이상도(호흡기내과)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COPD의 새로운 치료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서울아산병원 이상도 교수(왼쪽)와 이탈리아 모데나 앤 레기오 에밀리아대 레오나르도 파브리 교수가 새로운 COPD 치료 기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레오나르도 파브리: COPD는 오랜 시간에 걸쳐 천천히 진행된다. 폐 기능이 50% 이상 손상되기 전까지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늦게 진단을 받으니 치료 시기가 늦다. 이들의 삶의 질은 크게 낮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서 산책·식사·목욕 같은 일상생활조차 어려워한다. 만약 한 번이라도 COPD가 악화(폐 발작)하면 폐 기능은 더 빨리 망가진다. ‘COPD 악화’를 겪은 환자가 1년 내 사망하는 비율은 20%다. 만일 호흡부전까지 겪고 있다면 비율은 2배로 높아진다.



▶이상도: 폐 기능이 나빠질수록 COPD 악화를 경험하는 횟수도 늘어난다. 예를 들어 키가 클수록 평균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예전에는 폐 기능을 기준으로 환자를 치료했다면 요즘엔 COPD 악화 관리도 함께 관리한다. 그만큼 COPD 악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파브리: 일반적으로 COPD 악화는 예전에 경험한 적이 있거나 폐 기능이 떨어진 경우, 위 식도 역류가 발생한 환자에게 자주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장기간 기침을 하거나 가래가 끓어도 마찬가지다. COPD 악화를 자주 경험할수록 예후가 나쁘다. COPD 환자의 30% 정도는 반복적으로 이를 경험한다. GOLD에서도 COPD 환자의 중증도 여부와 악화 위험도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환자를 재분류했다. 증상이 심한 환자일수록 적극적인 치료를 권장한다.



▶이: 그렇다고 모든 COPD 환자가 이런 증상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차가 무엇인지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COPD 환자라도 악화를 경험하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비교하면 전자의 폐 기능이 훨씬 더 빨리 나빠진다. 국내 데이터를 보면 전체 COPD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0%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COPD 악화를 경험한 환자군의 5년 생존율은 5% 미만이었다.



▶파브리: 아직까지 COPD를 치료할 때 호흡기 증상에 집중해 진료하고 있다. 하지만 COPD는 전신성 질환이라고 생각한다. 담배연기·매연 같은 COPD 유발인자들이 폐에 염증을 일으켜 호흡을 어렵게 하기 때문이다. 만성 기침과 가래는 염증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COPD가 단순히 폐뿐만이 아니라 복잡한 전신질환이라는 증거도 밝혀지고 있다. COPD 환자는 다른 질환을 동반하는 비율이 높다. 심혈관계 질환은 COPD 염증의 전신적 구성요소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COPD 환자는 평균 3~4개의 동반 질환이 있다. 심혈관계 질환·당뇨병·폐암·골다공증·관절염·우울증 등이 대표적이다. 동반 질환 유병률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심혈관질환은 20~50%, 당뇨병 1~16%, 폐암 7~38%, 골다공증 20~30%, 관절염 20~30%, 우울증은 20~40%에서 동반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2008년 국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파브리: 최근엔 COPD 악화 위험을 줄이면서 염증을 치료하는 약(로플루밀라스트, 상품명 닥사스)이 개발됐다. 폐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서 COPD 악화를 자주 경험하는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로플루밀라스트와 지속형 기관지확장제를 함께 복용한 환자군은 지속형 기관지확장제만 치료받은 환자군과 비교해 20%가량 COPD 악화 횟수가 줄었다.



▶이: 로플루밀라스트가 COPD에 맞춰진 염증 치료제인 점도 중요하다. 염증은 질병마다 다양한 패턴이 있다. 폐렴에 있는 염증이나 천식에 있는 염증, COPD에 있는 염증 모두 같은 염증이지만 패턴은 다르다. 각 질환에 대한 염증 치료제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비교적 COPD 염증에 잘 맞는 치료제가 로플루밀라스트다. 스테로이드만큼 강력하게 염증을 치료하지는 않지만 COPD에 나타나는 특징적인 염증 치료를 목표로 개발됐다.



권선미 기자



COPD 악화=COPD로 진단받은 환자가 평소보다 더 숨이 가빠지고 기침·가래가 늘어나는 증상. 폐 발작이라고도 한다. 중증 COPD 환자에게 COPD 악화가 발생하면 스스로 숨을 쉬기 어려워져 기계의 도움을 받아 호흡을 하기도 한다. COPD 악화를 자주 겪는 환자는 폐 기능이 빠르게 나빠진다. 1년 내 사망하는 비율은 20%다.



이상도 교수



· 1991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졸업(의학박사)



· 1989 ~90년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전임의



· 1995년~현재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2004년~현재 만성기도폐쇄성질환 임상연구센터 소장(보건복지부 지정)



· 2009~2010년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편집장



· 2011년~현재 서울아산병원 진료부원장



레오나르도 파브리 교수



· 1972년 이탈리아 파두아대학 의학박사



· 1978년 볼로냐대학 호흡기내과 위원회



· 2004년~현재 『유럽호흡기 저널』 부편집장



· 2001~2004년 GOLD 학술위원장



· 2004~2005년 9월 GOLD 집행위원장



· 2005년 9월 유럽호흡기학회(ERS) 부회장으로 선출돼 당연직으로 차기 회장(2006~2007), 회장 (2007~2008), 전임 회장(2008~2009)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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