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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당뇨인데 … 이 약 괜찮나요?” 약 살 때 물어보세요

소화 불량으로 위장약을 처방받은 김문수씨(왼쪽)가 지난 6일 오거리약국(부산시 사하구) 황은경 약사에게 기존에 먹는 약의 처방전을 보여주며 겹치는 게 있는지 묻고 있다. 김수정 기자


지난 6일 오전 9시30분 부산시 사하구 오거리약국. 60대 김문수(부산시 사하구 하단2동)씨가 소화불량 진단을 받은 뒤 처방전을 황은경(45) 약사에게 내밀었다. 김씨는 얼마 전부터 복용하는 약의 처방전도 함께 제시했다. “겹치는 약이 있나 봐줘요.” 김씨는 두 달 전 뇌출혈 수술을 받고 항응고제를 복용하고 있다. 보통 항응고제는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위장약을 함께 먹는다. 황 약사가 두 처방전을 비교했더니 성분은 다르지만 같은 작용을 하는 위장약이 포함돼 있었다. 황 약사는 “위장약을 오래 복용하면 철분과 칼슘 흡수를 방해해 빈혈과 골다공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약사는 처방전을 낸 의사와 전화로 상의한 뒤 위장약을 빼고 조제해 줬다.

[커버스토리] 약, 알고 먹자



 ‘Get the answer(답을 얻으세요)’. 1980년대 초 미국에서 시작된 약 바로 쓰기 운동의 이름이다. 약 소비자가 약에 대한 궁금증을 의사나 약사에게 질문해 답을 구하자는 뜻이다. 약의 안전한 사용은 의·약사의 정보 제공에 환자의 노력이 더해져야 가능하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숙명여대 약대 신현택 학장은 “좋은 병원에서 진단받고 효과 있는 약을 처방받아도 약국에서 약을 수령할 때 질문하지 않으면 소용없다”고 말했다.



 약을 먹을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사람은 두 가지 이상의 질환을 앓는 환자다. 약이 겹치거나 약끼리 상호작용을 일으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피하려면 김문수씨처럼 기존 질병의 처방전을 가져가 의사나 약사에게 보여주는 게 가장 좋다. 하지만 처방전을 보관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 이럴 때는 복용 중인 약을 가져가면 된다. 약사가 어떤 약인지 확인해 새 처방전의 약이나 처방전 없이 구매하는 일반약과 함께 복용해도 괜찮은지 대조해 준다.



 예컨대 당뇨병 치료제를 복용 중인 환자는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피해야 한다. 두 약을 함께 먹으면 서서히 발현하는 당뇨병 약의 효능이 빨리 나타나 저혈당에 빠질 수 있다. 서울대 약대 신완균 교수는 “약 구입 전 평소 복용하는 약 정보를 약사에게 알리면 다른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추천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11년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허가한 의약품은 총 3만9498개다. 이 중 함께 먹으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병용금기 약이 612쌍이다. 어린이와 노인이 복용하면 안 되는 연령금기약은 127개, 임부금기약은 314개다. 식약청이 집계한 의약품 부작용 건수는 2002년 148건에서 2010년 5만3854건으로 껑충 뛰었다.



 의약품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약과 약, 약과 음식을 함께 먹었을 때의 상호작용에 대해 물어야 한다. 이와 함께 약 보관법, 부작용, 주의사항을 추가로 질문해야 한다.



 약을 더 안전하게 복용하는 방법은 ‘약 수첩’을 적는 것이다. 지금까지 먹었거나 먹고 있는 약의 이름과 경험한 부작용을 적는다. 앓고 있는 질환명도 표기한다. 약 수첩은 환자가 직접 작성하거나 약사에게 복약지도를 받으며 기록해 달라고 하면 된다.



 신완균 교수는 “약 수첩을 기록해 의·약사에게 제시하면 어떤 약을 복용하는지 확인해 겹치는 약을 걸러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 수첩을 잘 활용하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다. 의약전문지인 ‘비즈앤이슈’ 정동명 대표는 “일본은 1990년대부터 약 수첩을 이용한 복약지도를 시작해 약에 대한 부작용이나 오투약 문제를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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