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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슬어 가는 조선 1번지, 상권도 운다

11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 배를 만드는 장소인 도크(dock) 두 곳이 텅 비어 있다. 바쁘게 움직여야 할 대형 크레인도 녹이 슨 채 멈춰서 있다.


부산·경남에는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16개 대형 조선소 가운데 11개가 몰려 있다. 75곳의 중소 조선소 25%(19곳)와 1110곳의 조선기자재 업체 76%(839곳)도 이곳에 있다. 부산·경남을 우리나라 조선산업 1번지라 부르는 이유다. 하지만 이곳 조선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 5개월째 개점휴업 영도조선소
● 청산절차 밟는 삼호조선
● 워크아웃 들어간 오리엔탈정공



국내 최초(1937년)의 조선소로 꼽히는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장기파업 여파로 선박 수주에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해 11월부터 ‘개점휴업’ 상태 이다. 11일 찾은 부산시 영도구의 영도조선소 도크(dock) 3곳은 텅 비어 있었다. 바쁘게 움직여야 할 대형 크레인 5~6대는 녹이 슨 채 멈춰서 있다. 2005년 5000명이 넘던 직원은 지금 703명만 남았다. 이마저 432명은 유급휴직 중이다.



 공장이 서고 직원이 줄면서 지역 상권은 직격탄을 맞았다. 식당을 운영하는 전형숙(59·여)씨는 “외환위기 때도 불황을 몰랐는데 요즘은 손님이 한 명도 없을 때가 많아 폐업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주변 청학·봉래시장도 마찬가지다. 우길석(63) 영도 봉래시장 상인회장은 “점포마다 매출이 파업 전보다 30%쯤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중·소형 조선소와 조선기자재업체도 휘청거린다. 지난달에는 경남 통영시에 있는 삼호조선이 선박 매각 등 청산절차에 들어갔다. 2000년대엔 세계 100대 조선소 였지만 지난해 5월 모기업인 삼호해운의 부도 여파로 결국 무너진 것이다. 부산 강서구의 조선기자재 업체 오리엔탈정공은 지난달 29일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기자재 업체로는 부산시에서 매출액이 가장 컸던 기업 다. 이 회사 도한신(36) 기획조정실 팀장은 “2~3년 전부터 세계 조선경기가 크게 위축돼 수주량이 줄고 납품 단가가 낮아진 여파”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2811만3000CGT(선박 종류별 부가가치를 따져 매긴 무게 단위)로 전년 대비 70% 줄었다. 이 중 국내 조선사의 실적은 1355만4000CGT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총 수주금액 522억 달러 가운데 중소 조선사는 36억4000만 달러 수주에 그쳤다.



 한기원(47) 한국조선공업협동조합 부장은 “국내 수출선을 제조하던 중소 조선소는 거의 다 망했다. 나머지 도 2~3년 전부터 거의 일감이 없다”고 말했다. 2001년 전국에 124개였던 중소 조선소는 지난해 75개로 줄었다. 박정호(43)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팀장은 “액화천연가스(LNG)나 해양플랜트(해양자원 탐사 및 채취 운반선) 관련 기술력을 중소 조선소나 기자재 업체들이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이 같은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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