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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폭격 땐 유가 200달러 … 3차 오일쇼크

국제 원유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주 말 두바이산 원유값은 배럴당 123.38달러로 마감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여차하면 사상 최고치인 2008년 7월 15일 141.33달러를 넘볼 기세다. 이런 원유값 상승은 전혀 새로울 게 없는 일로 비칠 수 있다. 2005년 3월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선 이후 크게 보면 줄곧 가파른 오름세였기 때문이다.



두바이유 123달러 … 금융위기 후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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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이번엔 다르다(This time it’s different)’는 말이 요즘 석유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돌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원유값 뛰는 원인이 다르다는 얘기다. 이날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유가 급등은 기름 소비 증가, 달러 풍년, 투기 때문으로 풀이됐다”며 “그런데 요즘은 ‘공급충격(Supply Shock)’ 가능성이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급충격은 원유 생산이나 수출 차질이다. 기름 수요 증가 등이 낳은 유가 상승보다 세계 경제에 더 파괴적이다. 1973년과 79년 석유파동 모두 공급충격에서 비롯됐다. 공급 충격 우려는 미국이 핵 개발을 이유로 이란 석유수출 봉쇄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커졌다. 이란이 강경대응을 외치며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언급한 후 우려는 더 깊어졌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경계하며 수시로 핵시설 공습 등 무력 사용을 언급하는 이스라엘도 유가 불안을 조장하는 위험요소 가운데 하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자위권을 강조하며 독자적 군사 공격 감행 의도를 명확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은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자는 입장이지만, 재선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강경한 이스라엘을 계속 말릴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원유 20% 정도가 통과하는 곳이다. 하루에 원유 1700만 배럴이 이곳을 지나 한국·일본·중국 등으로 수출된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이 해협을 봉쇄하면 3차 석유파동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방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우회 통로를 가동하고 비축유를 풀어 충격을 줄일 수는 있다. 영국 BBC방송은 “우회 통로는 호르무즈해협 봉쇄 충격을 없앨 수준은 아니다”고 최근 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요즘 서방 비축유는 5년래 최저 수준이다. 사우디 등의 증산 여유분도 하루 200만~300만 배럴 정도다.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낳을 공급차질 1700만 배럴은 1차 석유파동 때보다 세 배가량 많은 양이다. 73년 사우디 등의 금수조치로 하루 평균 500만 배럴의 공급이 줄었다. 공급충격에 대한 서방의 면역력은 형편없는데 사상 최대 공급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유럽 경제가 사실상 침체이고 중국이 경제감속 패달을 밟는데도 원유값이 계속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 금융위기를 예측한 뉴욕대 누리엘 루비니(경제학) 교수는 11일(한국시간) 공개된 포린폴리시와 인터뷰에서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얼마나 이어질지가 중요한 변수”라며 “실제 봉쇄가 이뤄지면 국제 유가는 순식간에 배럴당 150은 물론 20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3차 석유파동이 일어나면 세계 경제는 얼어붙을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원유값이 단숨에 25% 뛰면 한국처럼 원유 수입이 많은 나라는 2년 안에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이상 떨어진다. 고유가 파장이 농산물·원자재 시장으로 번지면서 물가는 더 오를 수 있다.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고물가)이다.



 요즘 유가 수준에 비춰 임계점은 바로 배럴당 150달러 선이다. 국제유가가 그 선을 넘어서면 OECD의 음울한 예측이 현실이 된다. 변수는 미국의 선택이다. 블룸버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택을 할지 의심하는 전문가들이 많다”고 최근 전했다.





◆오일쇼크(석유파동)=아랍 산유국들의 유가 인상과 수출 중단으로 야기된 경제적 혼란. 1973년 처음 발생했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이스라엘과 가까운 나라에 원유 수출을 중단하면서 원유값을 가파르게 상승시켰다. 2차 오일쇼크는 79년 발생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이 발단이었다. 두 차례 쇼크 이후 세계 경제는 극심한 침체에 빠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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