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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매주 놀토’

새 학기부터 ‘놀토’(학교 정규 수업 없는 토요일)가 전면 실시된 뒤 초·중·고생을 둔 전국 가정의 토요일 모습이 다양해지고 있다. 10일 전국에선 전체 초·중·고교생 698만 명 중 13.4%인 93만5913명이 학교에선 마련한 돌봄교실·방과후학교·스포츠데이 등 토요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3일 61만 명보다 32만 명 늘어난 수치지만 주5일 수업이 정착되려면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었다. 10일 오전 서울 왕십리의 동마중학교. 남학생 15명과 여학생 2명 등 1학년 학생 17명이 농구코트에서 드리블·슛·패스 등 농구 기본 동작을 배웠다. 학생들은 “농구를 하면 키가 크니까” “집에서 늦잠 자면 보람이 없으니까” “평소 운동이 부족해서” 농구를 하러 왔다고 답했다. 광주광역시 동구 운림중에선 1학년생에서 3학년생까지 20여 명이 어울려 축구 경기를 했다. 신순후군은 “집에서 컴퓨터 게임하는 것보다 친구나 형들과 축구하는 게 훨씬 좋다”며 즐거워했다.



전면시행 초·중·고 현장 가보니
축구·농구교실 등 프로그램 신설
대입 앞둔 고교는 자율학습 ‘열공’
오전부터 학원 찾는 발길도 많아

 하지만 비슷한 프로그램이더라도 강사 배치 등 학교의 준비 상태에 따라 학생이나 학부모들의 호응이 엇갈렸다. 서울 중랑구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20명가량의 학생이 축구 경기를 했으나 경기에 앞서 축구 기술을 지도하는 시간은 별로 없었다. 학부모 김모(41·여)씨는 “토요 스포츠데이라고 해서 기대가 많았는데, 와보니 별로 실효성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당초 9개 프로그램을 개설했으나 아나운서 교실 등 2개는 신청자 미달로 폐강됐다.



 대입 준비 부담이 큰 고교의 교사·학생들에겐 주5일제가 ‘그림의 떡’이다. 대전시 서구의 D고에선 전교생의 3분의 1 정도인 306명이 나와 공부했다. 방과후학교는 준비가 덜 돼 17일 시작할 예정이다. 이 학교 교감은 “영어·수학 두 과목에 대해 방과후학교를 준비하고 있는데, 수학·영어 교사들의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의 Y고는 3학년 학생 450명 중 90%가 넘는 430명이 오후 5시까지 자율학습을 했다.



 학교 수업이 없어지자 학원에 몰입하는 학생도 많아졌다. 서울 노원구에 사는 6학년 박모(12)양은 “반 친구 25명 중 학교 토요 프로그램 참가자는 6명뿐이지만 오전부터 학원을 다니는 애들은 10명쯤 된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고등학생 자녀 둘을 키우는 직장인 최모씨는 “주변에서 2박3일 기숙학원을 보낸다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며 “그런 곳에라도 아이들을 보내야 할지 아니면 그냥 놀게 해도 될지 판단이 안 선다”고 막연해했다.



 주5일 수업제 취지를 살려 가족 단위로 여가를 보내는 가정도 많아졌다. 대도시 아파트단지의 공원에서 자녀와 함께 농구나 배드민턴을 하는 부모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서울의 한 구청 공무원인 이상준씨는 중 3, 초등 6학년 자녀들과 함께 ‘1호선 지하철 종점 여행’을 다녀왔다. 이씨는 “지하철에서 아이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눠 아주 좋았다”며 “주말마다 지하철 노선을 바꿔 가며 여행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지호·신진호·윤석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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