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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정비만 해왔는데 ‘교수님’된 박병일씨

박병일 명장(오른쪽)이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인천지역 자동차 정비업체 CAR123TEC의 박병일(56)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자동차 정비 전문가다.



기술 외길 걸어온 기능인 95명
고용노동부서 ‘현장 교수’ 위촉
중소기업·학교서 특강·지도

 2002년 ‘대한민국 명장(名匠)’, 2006년 ‘기능한국인’에 선정됐고 2008년엔 국가기술자격 최고 등급인 기술사가 됐다. 전기·엔진 분야 자격증만 16개이고 자동차 관련 책도 37권이나 썼다.



 이렇게 ‘기술 외길’을 걸어온 박 대표에게 지난 9일 새로운 직함이 하나 더 생겼다. 고용노동부가 박 대표 등 숙련 기능인 95명을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로 위촉한 것이다. 지원서를 낸 900여 명의 전문가 중에서 선발했다. 산업현장교수는 중소기업과 전문대·특성화고 등에서 후배들을 지도하게 된다. 박 대표는 지원 이유에 대해 “기술자 사이에는 ‘공구는 빌려줘도 기술은 빌려주지 마라’란 말이 있다. 하지만 지금 내가 가진 기술이 보석이라 해도 시간이 지나면 쇳덩어리가 된다. 가치 있을 때 나눠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현장교수 처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지원하면서 돈 생각은 안 했다”며 “내가 가진 기술을 나눠주는 봉사라는 생각이 더 강했다”고 밝혔다.



 박 대표가 포기한 건 돈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까지 신성대 자동차공학과 겸임교수로 강단에 섰지만 올해는 그만뒀다. 산업현장교수와 대한상공회의소가 개설한 ‘명장 아카데미’ 활동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박 대표는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중학교 1학년을 중퇴하고는 직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집 근처 버스 정비공장에서 ‘눈칫밥’을 먹어가며 고참들 어깨 너머로 기술을 익혔다. 이론은 청계천 헌책방에서 책을 구해 독학했다. 돈을 모아 중고차를 사 분해해가며 기술을 갈고닦았다. 공부에도 힘을 쏟아 90년대 말에는 대학(인천기능대학·현 한국폴리텍2대학)도 마쳤다.



 고용부가 올해 처음 공모한 산업현장교수에는 955명이 지원해 95명이 선발됐다. 이들은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교수법 등을 배운 뒤 이르면 이달 말부터 현장에 ‘출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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