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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GDP 세계의 1.7% 불과 … 성장 더 필요

신제윤 차관
“세계 속 한국은 아직 1.7%에 불과하다.”



신제윤 차관, 후배 공무원들에게 ‘통렬한 고민’ 주문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할 정도로 ‘잘나가는’ 한국,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9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새로 부처에 배치받은 신입·전입 주무관들에게 특강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신 차관은 “우리가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해왔지만 70조 달러의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우리나라 GDP는 1조 달러 정도로 전체의 1.7%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규모를 전 세계의 3% 정도까지는 늘려야 국제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로 컸지만 아직은 성장이 더 절실한 단계임을 잊지 말라는 얘기였다. 공직생활 32년째인 신 차관은 후배들에게 ‘통렬한 고민’을 주문했다. 이는 그가 이규성 전 재무부(재정경제부) 장관에게 듣고 가슴에 새겼던 말이라고 했다. 그는 “누구도 1997년의 IMF 외환위기나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제대로 예측한 사람들이 없었다”며 “모두 자기가 전문가라고 하지만 막상 문제가 생기면 정확하게 대답해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 믿을 사람은 여러분뿐이다. 어떤 문제든지 자신 있게 해법을 낼 수 있도록 통렬한 고민을 하라”고 주문했다.



 국제업무관리관 시절,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준비했던 그는 영어보다 콘텐트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했다. “국제무대에 나가면 많은 사람이 영어가 짧을까 봐 걱정하는데 사실 우리는 콘텐트가 약하다. 그동안 국제사회가 말하는 것을 받아쓰기만 하던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콘텐트에 대한 고민을 통해 협상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는 “여러분의 경쟁자는 부처 내부가 아니라 다른 나라의 경제 부처에서 자국을 위해 노력하는 공무원들임을 명심하라”며 “국제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차관은 “여러분의 관료 선배들은 국제무대에 나가 돈 꾸러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던 불쌍한 세대”라며 “엄청난 모욕감을 견디며 그 앞에선 비굴하게 웃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여러분은 실력을 더 키워서 후배 세대가 국제무대에서 당당하게 처신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경제를 보는 눈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몇 가지 팁도 전했다. 우선 중요한 게 숫자에 대한 감(感)이다. GDP가 얼마인지, 자신이 맡고 있는 분야는 GDP에서 얼마나 차지하는지 큰 그림을 그리는 연습을 해보라고 권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화장실에서도 중요한 숫자를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좋은 경제학자들이 많이 일하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홈페이지에 자주 들어가 보라는 얘기도 있었다. 정책의 연혁을 통해 종적(縱的)인 흐름을 파악하는 한편, 다른 나라의 움직임을 횡적(橫的)으로 비교하는 훈련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신 차관은 “학교에서 배운 것과 여기서 실제로 일하면서 부딪치는 것은 많이 다를 것”이라며 “어영부영 남의 것 짜깁기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만의 콘텐트를 만들어 내라”고 했다. 독자가 아니라 창작하는 작가가 되라는 주문이었다.



위문희 기자





1997년 외환위기



1997년 금융회사 부실, 외환보유액 관리 실패 등으로 맞게 된 한국의 외화 유동성 부족 현상. 그해 12월 한국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nternational Monetary Fund)으로부터 195억 달러를 지원받는 내용의 구제금융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한국은 IMF에서 요구하는 많은 조건을 이행해야 했다. IMF는 외환시세 안정 등의 역할을 위해 1945년 세워진 국제금융기구로 미국 워싱턴에 본사무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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