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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Story]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j가 독자 여러분께 작별 인사를 전합니다. 이번 마지막 호를 기념하며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What Matters Most?)’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그동안 j가 던진 질문에 다양한 사람이 내비친 ‘삶의 정수’를 다시 음미해 보시기 바랍니다.



What Matters Most?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짧은 물음입니다.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What Matters Most?)”



사람섹션 j는 지금껏 국내외 다양한 리더와 크리에이터를 만나면서 인터뷰 말미에 늘 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실 그건 ‘표창’이었습니다. 당신의 삶과 일에서 일궈낸 노하우와 지혜를 짧은 말로 풀어달라는 날 선 주문이기도 했습니다.그동안 j가 만난 이들은 ‘백인백색(百人百色)’이었습니다. 배우와 교수, CEO와 작가, 피아니스트와 탐험가, 프로골퍼 등 분야도 다채로웠습니다. 그들은 모두 이 질문을 반겨줬고, 자기만의 목소리로 화답해주었습니다. 비록 짧지만 이 몇 마디 안에 그들의 노력과 좌절, 그 끝에 이뤄낸 성취, 그 모두를 관통하는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그들이 주었던 대답과 메아리를 한곳에 모았습니다. 그들이 건넸던 ‘!’(느낌표)를 다시 묶었습니다. 사람섹션 j가 독자 여러분께 드리는 작은 선물입니다. 그들의 답을 통해 우리도 답을 찾을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정리=백성호·이세영·이도은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바통’이 가장 소중합니다

내가 이어받은 역할, 잘 전해야죠




CEO >> CEO들은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합니다. 가족과 회사는 양립하기 힘든 숙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라. 그래야 회사가 더 잘된다”고 말합니다. 놀랍습니다. 그들은 또 이런저런 CEO 중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얻는 CEO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상대방 마음을 얻을 때 진정한 리더십을 갖게 된다는 거죠. 두고두고 새겨볼 구절입니다.



① 루이뷔통 CEO 이브 카셀



“일어날 때와 잠들 때죠. 매일 아침 일어나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만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하루를 시작하는 겁니다. 그 아이디어는 조직에 에너지를 불러일으키고 사람들을 하루 종일 더 창의적이고 활동적으로 일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잠들기 전에 ‘아, 오늘도 멋진 날이었다’라고 말하는 겁니다.”



② 글렌피딕 회장 피터 고든



“바통입니다. 지금 내게 주어진 역할과 회사 주식은 영원히 내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나를 거쳐가는 것이지요. 위 세대에서 넘겨받은 바통을 잘 관리하고, 더 좋은 상태로 만들어 다음 세대에 넘겨주는 게 내 역할입니다.”



③ 펜디 CEO 마이클 버크



“내일입니다. 내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희망과 행복의 차이가 뭔지 아세요? 희망은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거란 생각이고, 행복은 내일이 오늘보다 더 나을 거란 걸 ‘아는 것’이죠. 미묘하지만 아주 중요한 차이입니다.”



④ 파텍 필립 부사장 이브 카바디니



“당연히 가족이죠. 직업상 출장이 잦아요. 지난 두 달 동안 집에 있었던 날은 불과 10일뿐이었죠. 이 때문에 가족에게 사랑받는 나만의 비법 세 가지로 틈틈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첫째, 출장지에서 기념품을 사가는 것은 기본이죠.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좋아요. 동일한 출장지가 반복되면 종류를 달리합니다. 둘째, ‘아내가 쉬는 날’을 많이 만들려고 해요. 집에 있을 땐 주로 내가 요리를 하는 것도 그 이유죠. 아들·딸과 함께 요리를 만들며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내게 매우 소중합니다. 셋째, 가족여행을 많이 하려고 노력합니다. 여행은 모두에게 흥분과 감동을 주는 좋은 방법이죠. 아이들에게 색다른 문화를 설명하면서 대화의 폭도 넓힐 수 있어 더욱 좋아요.”



⑤ 쎌 바이오텍 대표 정명준



“난 사람을 사람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공부든 사업이든 너무 치열하게만 살아서 사람을 ‘이겨야 하는 상대’로만 여겨왔죠. 세상에서 딱 한 사람만 뽑는 시험이 있다면 내가 될 것이라는 건방진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아니에요. 사람이 너무나 소중하죠. ‘내가 월급 주니까 내 말을 따르라’고 하고 싶지 않아요. 은근히 마음이 가고, 존경하고 싶은, 그런 리더가 되고 싶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고 싶어요.”



⑥ AIA 명예회장 에드먼드 체



“중국인에게 넘버원은 언제나 가족입니다. 너무 일에만 시간을 쏟지 말고 집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 다음은 내 직원들이죠. 나는 회사를 가족을 이루듯이 만들었고, 그래서 직원은 내게 가족입니다. 당신이 잘 보살펴야 직원들도 맡은 일을 잘 해내고 자동적으로 가족(회사) 전체가 잘되는 겁니다. 내게 중요한 건 가족, 직원, 그 다음이 회사입니다. 처음 두 가지에 소홀하면 결코 회사가 잘될 수 없죠.”



변함없음, 한결같음이죠 … 사람 변했다는 말, 가장 싫습니다



문화예술계 >> 어떤 예술가는 ‘자존심’을 꼽네요. 작가로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 거기에 ‘예술가의 자존심’이 있으니까요. ‘초심(初心)’이라는 답도 있습니다. 사실 자존심과 초심은 서로 통합니다. 그건 ‘내가 왜 그림을 그리나, 왜 노래를 부르나, 왜 연기를 하나, 왜 건반을 두드리나’라는 원초적 물음에 대한 답입니다. 일종의 첫 단추죠.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나머지 단추도 제자리를 찾을 테니까요.



⑦ PD 김영희



“아들·딸이 아닐까요. 남미 여행 때 갈라파고스 군도를 갔다 왔어요. 거기서 보니 ‘생명의 영속성’이라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내가 왜 이 땅에 태어났는가’를 생각하게 됐죠. 아들·딸 낳고 하는 것이 중요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나의 유전자(DNA)가 자식에게로 이어져 내가 이 지구상에서 생명체로 계속 살아남는 거잖아요.” 



⑧ 배우 김윤석



“사랑하는 사람들의 행복과 건강이죠. 그게 내가 살아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니까. 꼭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모두가 행복하고, 특히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제 삶의 모토도 ‘재미있게’랍니다. 전 그러려고 굉장히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이런 제 모습, 재미있지 않나요?(웃음)”



⑨ ‘책받침의 여왕’ 소피 마르소



“제 아이들이에요. 일단 너무나 사랑하고 절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이죠. 또 하나, 일단 이 아이들을 낳은 이상 정상적으로, 고통 없이 키우는 게 제 책임이기 때문이에요.”



⑩ 국민배우 안성기



“변함없음, 한결같음이죠. 제일 싫어하는 말이 ‘사람 변했다’는 거예요. 연기도 마찬가지예요. 초심(初心)을 잃지 않으려고 해요. 관성적으로 연기한다? 용납이 안 돼요. 상식적인 수준을 넘는 연기, 깊이 있는 연기를 하려고 늘 애쓰죠. 살다 보면 이런 마음이 엷어지는 순간이 오곤 해요. 그래도 이런 마음의 끈을 놓지 않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⑪ 한국 대표 만화가 이현세



“허 참, 뭐 그런 당연한 걸 물어요. 제 나이가 돼 보면 가장 중요한 건 가족 아닌가요? 예술·열정·명예, 이런 것들보다 훨씬 더…. 물어보시려면 이렇게 물어야지. ‘당연히 가족이 제일 중요하시겠지만 그걸 빼면 뭐가 가장 중요합니까’라고.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뭐냐고요?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지만 ‘자존심’이죠. 사업할 때마다 들어먹은 것도 전부 자존심 때문이었어요. 전에 만화잡지 할 때 직원이 그럽디다. ‘사장님, 이제 일본 만화도 넣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망합니다.’ 그런데 창간할 때 한국 만화로 승부하겠다고 말해놨는데 자존심이 허락을 안 하더라고.”



⑫ 성악가 신영옥



“애정요. 예술은 당장의 이익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인가를 먼저 따져야 해요. 또 사람 관계도 사업처럼 ‘나한테 도움이 될까’ 이렇게 사귀면 오래 못 가요. 친구에게 애정을 불어넣어 줘야죠. 당장 열매가 안 맺더라도 언젠가 생겨요. 제가 지내 보니까.”



⑬ 개그맨 신동엽



“꿈이오. 꿈을 잃지 않기 위해 발악할 때도 있었어요. 그렇게 노력하니까 현실을 유지하는 거죠. 전 친구들한테도 이렇게 말해요. 꿈꾸지 않는 사람은 비웃어도 다른 사람의 어떤 꿈도 비웃지 말라고. 아주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몇십 년 동안 살아오며 쌓아온 꿈들이 있어야죠. ”



⑭ 바이올리니스트 강주미



"행복 아닐까요. 가정도 행복해야 하고. 힘든 일이 있어도 행복하게 힘들어 해야 하고요. 저한테는 의무감 같은 게 있어요. 보통 사람들보다 더 행복한 걸 많이 느껴야 할 것 같아요. 제가 아플 땐 보통 사람들보다 더 아프고, 힘들 때 보통 사람들보다 더 힘들어야 할 것 같고요. 그래야 제 마음이 관중에게 전달될 수 있을 테니까요.”



호기심 유지하는 거죠 … 호기심 없는 인생, 무슨 재미 있을까요



기타 >> 프로골퍼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답하네요. 다시 말해 ‘내 몸과 마음을 다하는 것’이죠. 그리고 ‘결과’보다 ‘과정’에 방점을 찍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살 떨리는 실전 승부에서 생존해야 하는 프로골퍼의 대답이라 더욱 가슴에 꽂힙니다. “아침에 수양하고, 낮에는 은혜를 갚고, 밤에는 반성을 한다”는 원로 성직자의 대답은 자신을 돌아보게 합니다.



(16)
(15) 인간 대 자연’ 탐험가 베어 그릴스



“다섯 가지 F로 정리됩니다. 가족(Family), 친구(Friends), 믿음(Faith), 즐거움(Fun), 자신의 꿈을 좇는 것(Follow your dreams).”



(16) 전 법무부 장관 강금실



“14년 전 이제 막 태어난 강아지를 선물 받았어요. 그렇게 만난 복실이랑 이제껏 함께 살고 있죠. 마음이 가장 힘들었을 때도요. 최근 큰 수술을 했는데, 아픔과 죽음에 대한 체험을 한지라 애정 표현이 더 간절해졌어요. 이렇게 사람이 아닌 존재와도 의리를 지키고, 깊은 영적 교감의 영역에서 서로 닿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느꼈죠.”



(17) 원불교 최고 원로 좌산 이광정 상사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게 없습니다. 그래도 꼽으라면 다섯 가지죠. 첫째, 지금 살고 있는 생활도량. 둘째, 지금 이 순간과 지금 겪고 있는 경계. 순간마다 공부 찬스요, 경계마다 공부거리죠. 셋째, 안과 밖을 하나로 만들어가는 일. 넷째, 아침에 수양하고, 낮에는 은혜를 갚고, 밤에는 반성하는 겁니다. 다섯째는 모든 성자의 법문입니다.”



(18) 세계적 선거전문가 잭 레슬리



“호기심을 유지하는 거죠. 호기심이 없다면 인생은 별 재미가 없어요. 호기심은 내가 하는 일에 나를 뛰어들게 만듭니다. 또 호기심은 새로운 해법,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을 찾고 싶어하게 합니다. 호기심은 내 자신의 비즈니스를 위한 새로운 혁신책을 찾도록 이끌죠.”



(19) 프로골퍼 최나연



“최선을 다하는 것이에요. 혹시 최고가 아닐지 몰라도요. 우연일지 모르지만 이런 마음가짐이 골프와 잘 맞아요. 골프는 과정의 스포츠이니까요. 홀에 넣었느냐 안 넣었느냐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몇 번에 넣었느냐, 즉 과정을 보는 것이죠. 결과가 어떻더라도 최선을 다한다면 의미가 있는 겁니다.”



다른 이들 존중하는 겁니다

비즈니스도 사람의 얼굴 해야죠




학계·사학단체 >> 학자의 시선이라 다른 걸까요. “비즈니스는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렇다고 실전을 외면한 뜬구름 잡기는 아닙니다. 유럽 최고의 MBA스쿨 학장의 말이니까요. 결국 인간을 위해 비즈니스가 존재한다는 얘기죠. “가장 소중한 건 내 아이들”이라는 로스쿨 여교수의 대답도 같은 맥락이네요. 수시로 그걸 놓치고 사는 우리의 가슴을 ‘쿠~욱’ 찌르는 말입니다.



(23)
(20) 사회통합위원장 송석구



“건강이죠. 이전에는 북악산을 한걸음에 올랐는데, 얼마 전에 해보니까 제법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과로하지 말자’는 생각을 부쩍 많이 합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선 마음의 집착을 버려야 할 것 같아요. 우리 사회는 성취욕 때문에 건강을 잃지 않나 싶습니다.”



(21) 은퇴 없는 삶 즐기는 서강대 명예 교수 김열규



“지금은 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네요. 그 순간에 기(氣)가 가장 생생하게 살아 오르고, 일하고 난 뒤에 보람을 느낍니다. 에너지가 없다가도 일하면 에너지가 솟아오릅니다.”



(22) 하버드 로스쿨 교수 석지영



“내 아이들입니다. 그들이 나의 미래니까요. 내가 뭘 하든 얼마나 즐겁든 다른 것들은 모두 일시적일 뿐이죠. 이렇게 말하면서도 실제 삶은 다르다는 게 곤란한 문제이긴 합니다. 나는 부모님처럼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지 않아요. 인생의 모든 우선순위를 아이들에게만 두지도 않아요. 나는 여전히 일을 하고 있고,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다른 사람이 봐줍니다. 그렇더라도 지금 이 순간, 가장 소중한 게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이들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23) 색채지리학 창시자 장 필립 랑클로



“그림을 그리는 겁니다. 독서처럼 나에게는 마음의 양식이기도 하고, 하루하루 달라지는 감정선을 그대로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나는 휴가 때가 아니라면 그리기 쉬운 유화보다는 수채화를 선호하죠. 붓으로 데생을 하듯 신중하게 선을 그리는 일이 세심한 마음을 보여주기에 더 적당하니까요.”



(24) 유럽 최고 MBA스쿨 ‘인시아드’ 학장 디팍 제인



“다른 이들을 존중하는 겁니다. 비즈니스는 인간의 얼굴을 하고 있어야 합니다. 가치 창출의 근원이 사람이란 것을 믿어야 한다는 뜻이죠. 그러려면 지위에 관계없이 모든 이를 존중해야 합니다. 화장실을 청소하는 사람이든, 한 나라의 국가원수든 똑같이 한 명의 인간이죠. 사람 앞에 겸손해야 합니다. 망고나무가 망고가 익으면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게 비즈니스의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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