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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1년 … 일본 펀드 수익률 11% 하락

주부 이모(37·여)씨는 지난해 4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일본의 경쟁력부품소재증권자투자신탁’에 가입했다. 동일본 대지진 직후 일본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현재 이 펀드의 수익률은 -6.5%에 머물고 있다. 이 펀드는 일본이 대규모 경기부양으로 빠르게 회복할 것을 노리고 4년 만에 등장한 신규 일본펀드였다. 권씨는 “펀드를 환매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10억 이상 주식형 37개 분석

 11일이면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1년이 된다. 1년이 됐지만 대지진 이후 급락한 일본펀드의 수익률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일본 주식형 펀드 37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11.06%(8일 기준)로 집계됐다. 수익률이 가장 좋은 ‘피델리티재팬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I’도 마이너스(-7.82%)다. 국내 주식펀드(-3.05%)보다 훨씬 좋지 않다.



 일본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몰린 것은 지난해 대지진 이후다. 2007년 5월 3조1000억원이었던 설정액은 2011년 3월 5000억원대로 쪼그라들 정도로 돈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대지진 이후 자금이 조금씩 유입되며 기지개를 켰다. 그간 신상품 개발이 뚝 끊길 정도로 관심 밖이었지만 복구작업이 시작되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감에 분위기가 달라진 것이다.



 에프앤가이드 이연주 연구원은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탄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로, 대지진 복구효과가 예상보다 늦게 찾아왔다”며 “대지진 직후 증시가 반등할 것으로 보고 일본펀드에 돈을 넣은 투자자 대부분이 아직 손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펀드의 수익률은 개선되는 추세다. 일본펀드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10.57%로 국내 주식펀드(7.98%)를 앞선다. 침체된 일본 경제를 고려하면 장기투자 매력은 떨어지지만 엔화가치 하락이나 일본 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는 부각받고 있는 것이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개별 종목에 대한 주식 투자는 명암이 갈렸다.



 지난해 3월 많은 증권사가 정보기술(IT)·자동차·철강·정유 등은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항공·여행·엔터테인먼트·카지노 등은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1년이 지난 현재 주가를 보면 적중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국내 자동차·IT 업종은 일본 경쟁업체의 생산 차질 등으로 실적이 좋아졌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30% 이상 늘었다. 9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대지진 이후 한국 IT 기업의 D램 시장 점유율이 올라가고, LCD 부문에서도 압도적인 경쟁우위가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3월 11일보다 주가가 각각 16.1%·20.8%(8일 기준) 올랐고, IT 업종지수는 19.5% 상승했다.



 반면 포스코를 필두로 한 철강은 예상과 달리 부진했다. 일본업체가 타격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지진 복구 수요로 철강 생산은 되레 늘었다. 대지진 직후 급등했던 화학·정유업종도 뚜껑을 열어 보니 수혜가 크지 않았다. 지난해 중국을 비롯한 세계경기의 더딘 회복으로 수요가 늘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포스코는 10.9% 떨어졌고, SK이노베이션·LG화학 등은 각각 5.4%·2.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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