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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패션 20년 고집 꺾은 ‘명동 피버’

“최근 유럽에서는 쇼핑의 즐거움이 사라졌다. 하지만 서울 명동엔 열광이 있다.”



‘10꼬르소꼬모’ 서울 2호점 내는 카를라 소차니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의 ‘대모’로 불리는 카를라 소차니(65·사진)가 서울에 ‘10꼬르소꼬모’를 이달 말 열기로 한 이유다. 10꼬르소꼬모는 패션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놓고 파는 편집매장에 전시공간·서점·카페·레스토랑까지 융합한 공간이다. 패션잡지인 보그의 이탈리아 편집장을 지낸 소차니가 1991년 밀라노에 1호점을 열었다. 현재 전 세계 편집매장의 흐름을 만든 원조인 셈이다. 이달 31일 소차니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5층에 10꼬르소꼬모 매장을 연다. 2008년 개점한 청담동 매장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달 말 밀라노에서 만난 소차니는 “서울의 ‘쇼핑 에너지’에 반해 10꼬르소꼬모의 원칙을 일부 포기하고 매장을 연다”고 말했다. 우선 백화점 입점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에 매장을 내기 위해 그는 지난해 7월 서울을 찾았다. 당시 안내를 맡은 롯데백화점의 최준이 해외패션MD팀 선임상품기획자는 “일주일 동안 아무 말 없이 백화점과 명동 일대만 몇 번이고 둘러봤다”고 전했다. 이후 소차니는 “백화점 1층 외부에 정원·분수를 설치하자”고 제안했고, 롯데백화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입점이 성사됐다.



  ‘느린 쇼핑’도 포기했다. 밀라노 10꼬르소꼬모는 쇼핑가에서 외따로 떨어진 도심 북쪽에 3층 건물과 넓은 마당을 쓰고 있다. 소차니는 “넓고 한적한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에서만큼은 북적이는 명동을 택했다. 소차니는 “차도 바로 옆에 밀집해 있는 작은 가게엔 흥미로운 물건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패션과 사람이 어우러진 명동의 열기가 좋았다는 것이다. 반면 요즘 유럽에선 패션에 대해서는 “열정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고 비교했다. 그는 한국에 올 때마다 명동·동대문에 들러 이런 복잡함을 즐긴다. 소차니는 “여기에 들를 때마다 사람들이 빠르게 쇼핑하면서도 서로 대화하고, 놀라운 음식을 먹으며, 한국 특유의 문화를 즐기고 있는 모습에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한 도시 한 매장’ 원칙도 깨졌다. 10꼬르소꼬모는 20년 동안 밀라노·도쿄·서울에 매장을 하나씩만 냈다. 무조건 매장을 늘리면 고유의 분위기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서울에서는 두 개의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그는 “서울이 실제 크기는 작을지 몰라도 문화를 향유하는 능력만큼은 어느 도시보다 발전해 있다”고 설명했다.



편집숍·셀렉트숍이란 말을 만들어낸 만큼 10꼬르소꼬모는 패션계의 상징적 브랜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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