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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마음의 눈 뜨세요 … ‘달팽이의 별’이 말해주네요

정현목
문화부문 기자
8일 밤 서울 행당동 왕십리 CGV에서 특별한 영화 시사회가 열렸다. 시청각중복 장애인 조영찬(41)씨와 척추장애인 김순호(49)씨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다큐멘터리 ‘달팽이의 별’ VIP 시사회였다.



 무대인사 진행은 가수 겸 개그맨 이동우(42)가 맡았다. 이씨 또한 망막색소변성증에 걸려 시력을 잃었었다. 마이크를 잡은 그는 “실명한 뒤 사랑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주인공 부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교통사고로 하반신 불구가 된 가수 강원래(43)씨 부부도 참석했다. 부부는 시사회 내내 손을 꼭 잡고서 관객과 함께 울고 웃었다. 강씨는 “영찬씨의 훌륭한 글 솜씨는 순수하고 섬세한 영혼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영화는 가수 김창완 씨가 음성해설을 한 시각장애인용 ‘배리어프리(barrier free)’ 버전으로도 상영됐다. 일부 관객들은 시각장애를 체험하기 위해 안대를 쓰고 영화를 감상했다. 다큐멘터리 ‘워낭소리’(2008)의 이충렬 감독은 “이 영화는 보통의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을 보여줬다. 감동적이다”라고 평했다.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의 오성윤 감독은 “오랜만에 진짜 사랑을 느꼈다. 가족과 주변사람들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찬씨 부부가 요즘 사회적으로 큰 울림을 주고 있다. 허위와 독설이 난무하는 시대에 진정한 소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자극적인 말과 편견, 물욕에 사로잡힌 눈과 귀를 잠시 닫고 마음으로 느껴보라는 메시지다. 영찬씨의 소통방식은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는 종교적 가르침과도 맞닿아 있다. 불교 조계종 시사(5일), 대법원장 시사(13일), 박원순 서울시장 시사(19일) 등 특별 시사가 이어지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8일 시사회에 앞서 조씨 부부를 만나 “중앙일보 보도(2일자 1, 2면)를 보고 감동받았다. 시청각 장애인들의 실태를 파악해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달팽이의 별’은 사실 우리 모두의 이야기다.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던 마음의 장애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 시사회장서 만난 한 여성관객의 말이 가슴을 파고든다. “진짜 장애인은 물질만능주의와 불신의 늪에 빠져있는 우리일지도 모른다.” 영화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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