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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여인’이란 말 싫다…실력으로 평가받고 싶을 뿐

피아니스트 서혜경씨가 지난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녹음한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전곡 앨범을 발표했다. 2010년 세상에 내놓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 녹음 앨범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피아노의 신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서혜경씨 제공]


피아니스트 서혜경(52)이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녹음한 음반(사진)을 내놨다. 2010년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담은 앨범 발표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 전곡 음반 낸 서혜경



 차이콥스키 앨범도 라흐마니노프 때와 마찬가지로 알렉산드르 드미트리예프(77)가 지휘하는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아카데믹 심포니오케스트라와 현지에서 녹음했다.



차이콥스키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전곡을 앨범 하나에 담아내는 일은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물다. 세계적인 러시아 작곡가 2명의 피아노 협주곡 7곡 전곡 연주에 도전한 서씨를 만났다.



 -왜 전곡 연주에 도전했나.



 “오래 전부터 하고 싶었던 작업이다. 그 동안 혼자 아직은 완성되지 못했다고 생각해서 미뤘다. 특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은 전곡 연주는 피아노 연주자들에게는 히말라야를 정복하는 것과 같다. 20대부터 너무나 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필요한 곡들이라서 지금에서야 전곡을 연주하게 됐다.”



2010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서트홀에서 서씨가 어깨에 보호대를 대고 연주하고 있다.
 -2년이란 짧은 시간에 도전했는데.



 “라흐마니노프 곡을 녹음할 때는 왼쪽 팔이 올라가지 않아서 물리치료사를 수배해 찜질을 받았다. 그래도 어깨가 돌아가지 않아서 병원에 가게 됐는데 의사가 사흘을 쉬라고 하더라. 오케스트라와 연주할 수 있는 기간은 일주일로 정해져 있었다. 돈도 돈이지만 2년 넘게 준비한 노력이 아까워서 진통제 주사를 맞고 어깨에 보호대를 차고 피아노를 쳤다. 이번 차이콥스키 녹음 때는 그때 경험이 있어서 3~4시간 연주하고 꼭 수영장에서 몸을 풀었다.”



 146분에 이르는 이번 차이콥스키 앨범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키워드는 ‘연필’과 숫자 ‘300’ ‘2’ 다. 지난해 9월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서트홀에서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녹음하던 중 피아노 위에 놓아 두었던 연필 하나가 피아노 안으로 떨어져 20분 동안 녹음이 중단됐다. 녹음 프로듀서는 “저렇게 비싼 연필도 없을 거다(What an expensive pencil)”고 말했다.



 ‘300’은 이번 연주에 사용된 독일 스타인웨이사의 피아노 번호를 말한다. 세계적인 피아노 제작 회사인 스타인웨이 본사가 있는 함부르크시가 상트페테르부르크시와의 교류 300주년을 기념하는 뜻에서 선물한 것이라고 한다.



 이번 차이콥스키 앨범에는 피아노 협주곡 1번 1악장이 ‘2’개가 담겨있다. 차이콥스키의 제자인 알렉산더 질로티가 개작한 버전과 1874년 원본 악보를 구해서 연주한 2가지 버전이 들어있다. 질로티 버전이 더 널리 알려져 있다.



 서씨는 2006년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아 절제수술과 함께 항암치료도 받았다. 그 뒤로는 ‘불굴의 여인’ 등의 수식어가 항상 따라 다녔다. 서씨는 “그런 용어가 싫다. 실력으로 평가를 받기를 원한다. 암으로 유명해지는 것은 싫다”고 했다. 서씨의 도전은 계속된다. 이번 달 24일 뉴욕 링컨센터에서 연주회를 연다. 작곡가 노엘 리버만이 편곡한 리스트의 에튀드 4곡을 세계 초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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