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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군을 해적에 빗댄 청년후보의 국가관

요즘 우리나라에선 허위사실 유포가 아니라면 누구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데 거의 제지받지 않는다. 일명 ‘고대녀’로 불리는 김지윤씨가 제주 해군기지를 해적기지라 표현한 것은 딱한 일이지만, 이런 맥락에서 철없고 치기 어린 젊은이의 돌발행동이라고 무시하고 넘어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가 국회의원을 하겠다며 뛰고 있는 예비후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김씨는 통합진보당의 청년비례대표 예비후보다.



 물론 최근 국회의원에 대한 우리 사회의 도덕적·정의적 기대감은 상당히 낮다. 하지만 국회의원이 되려는 사람들은 최소한 갖춰야 할 기본 자질이라는 게 있다. 국가의 안전과 국토를 수호하고자 하는 의무감과 국가관은 가장 기본적인 자질에 속한다. 군대는 청년들이 국민의 안전과 국토를 지키는 공동선을 실현하기 위해 자신의 안녕을 희생하며 가는 곳이다. 그들의 희생 위에 발 뻗고 사는 국민이라면 누구도 우리 군을 도적 떼에 비유할 수 없다. 하물며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김씨는 자신의 발언을 해명하면서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제국주의적 해양 지배를 하려 하는데, 제주해군기지가 미국의 이런 합법적 해적질을 돕게 된다는 점에서 해적기지라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대한민국 해군이 아무리 우방이라지만 미국이 우리 바다를 지배하려 드는 걸 도울 정도로 우매하고 허약하다고 주장하는가. 또 우리 국민이 우리 땅, 우리 바다를 한 뼘이라도 침범하는 외세에 무력하게 당할 거라고 믿는 것인가. 우리의 국력과 국민의식은 그렇게 나약하지 않다. 나라와 국민을 이렇게 얕잡아보는 사람이 국회의원에 도전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이번 사안을 놓고 김씨가 튀어서 자신을 알리려는 경쟁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당마다 청년비례대표제를 도입한 후 이들의 경쟁과 발언 행태가 기성 정치인보다 후진적이고, 사회문제만 나열할 줄 알았지 대안 제시를 전혀 못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당들은 청년의원 숫자 채우기에 급급하기보다 이제라도 후보의 국가관과 자질을 제대로 검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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