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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대산에 통일염원 거대 비석 '빈축'


【울산=뉴시스】고은희 기자 = 시민이 즐겨 찾는 울산 북구 동대산(447m) 정상에 한 단체가 거대 비석을 세워 이곳을 오가는 등산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동대산 정상 해맞이터 인근에는 통일을 염원하는 단체의 이름이 새겨진 2.5m가 넘는 비석이 세워져 있다. 비석 한쪽 면에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글귀가 새겨져 있고 또 다른 면에는 특정단체명은 물론 초대회장과 회원들의 이름, 부지 기증자의 이름까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이 비석은 특정단체가 지난해 11월 창립 4주년을 기념해 조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대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어느 날 갑자기 특정단체의 이름이 새겨진 구조물을 보면서 불쾌한 생각이 들었다. 시민이 즐겨찾는 산은 엄연히 공공의 장소다. 통일을 염원하는 글귀가 새겨진 것을 탓하는 게 아니다. 특정단체 이름과 회원들의 이름이 새겨진 거대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특정단체는 "자라나는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까지 통일에 대한 의식이 부재한 현실을 통탄하고 있다. 동대산에 비석을 세운 것은 통일의식을 드높이게 하기 위한 것이다. 통일을 바라는 뜻이 담긴 비석을 보면 통일에 대한 남다른 생각을 하게 될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또 "산소유주의 허락을 받고 북구청에 허락을 받아 구조물을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북구청의 답변은 사뭇 달랐다.

구청 관계자는 "구조물을 설치한 특정단체는 산소유주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모르는 것 같다. GPS 확인 결과 A중학교의 소유로 나타났고, 이 단체가 해당학교에 허락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구조물 설치 허가와 관련해서는 특정단체가 전화문의를 한 적은 있다. 비석의 규모를 설명하지 않고 산소유주의 허락을 받았으니 비석을 세워도 되는 지 물어왔을 뿐이다. 구청에서는 정식적으로 허가를 내 준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산의 5부 능선을 넘으면 구조물을 설치할 수 없게 돼 있다. 특정단체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북구청은 앞서 어울림길 조성을 위해 동대산 일원을 탐방하던 중 구조물을 발견해 특정단체에 자진철거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gogo@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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