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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문재인, 도대체 정치철학 뭔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7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번 공천은 원칙을 갖고 공정하게 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이상일 중앙일보 논설위원, 박 위원장, 김민배 관훈클럽 총무. [오종택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고문에게 일격을 가했다.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다.

관훈클럽 토론회서 직격탄



박 위원장은 “이분에 대해 최근 제가 의아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며 “도대체 정치철학이 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후보(부산 사상)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표적인 비서실장이었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이 추구한 가치나 정치철학, 정책에 대해 가장 잘 알 수 있는 분인데 노 전 대통령이 국익을 위해 추진했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게 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문 고문의 일관성 문제를 직접 거론한 박 위원장은 야권에 시종 공세적으로 대응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상일 중앙일보 논설위원, 성한용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김원태 MBC보도국 부국장, 고승일 연합뉴스TV 정치부장 등이 패널리스트로 나섰다.



 ◆“MB 정권 공동책임론은 야당 말 바꾸기”=그는 민주통합당이 이명박 대통령과 자신의 ‘공동책임론’을 펴고 있는 데 대해 ‘말 바꾸기’라고 받아쳤다. “저를 당 안팎에서 ‘여당 내 야당’이라고 불렀고, 그동안 야당은 무슨 사안만 터지면 ‘박근혜 답하라’고 해왔는데, 야당이 갑자기 공동책임론 운운하는 건 또 다른 말 바꾸기”라는 것이다. 이어 “적어도 지금 야당은 공동책임론을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중국의 탈북자 강제 북송 문제에 대한 야당의 접근도 비판했다. “이념이나 체제 문제가 아닌 인권과 인도주의 문제인데, 왜 야권에서 소극적인지 참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문 고문 대항마로 부산 사상에 공천을 한 27세 여성 손수조 후보에 대해선 “당찬 모습이 참 아름답다”고 치켜세웠다. “문 고문에게 져도 좋다는 의미로 공천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너무 상상력이 많은 것 같다. 공천할 때는 당선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문 고문이 자신이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정수장학회를 ‘장물’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선 “이게 장물이고 또 여러 가지로 법에 어긋나거나 잘못된 것이 있으면 벌써 오래전에 끝장이 났겠죠”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선 “새로운 변화를 위해 국민의 소리에 귀 기울여 들으면서 소통을 강화하는 게 참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하고 (안 원장이) 소통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아주 훌륭하다”며 문 고문과는 대조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안 원장을 비판하지 말라는 지시를 한 적이 있다는데, 맞냐’는 질문이 나오자 “지시라고 하면 어폐가 있고 ‘이분이 정치하겠다고 선언한 것도 아닌데 정치공세를 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지 않으냐’고 말한 적은 있다”고 했다.



 ◆낙천자 반발에 단호=박 위원장은 낙천자들의 반발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공천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들에 대해서는 당으로서 어떻게 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얼마나 원칙을 갖고 공정하게 했는지가 중요한데, 이번 공천은 그렇게 (원칙 있게) 진행됐다”고도 했다. “친이(이명박계)·친박(박근혜계)의 개념은 아주 없었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다. 그는 “어떤 부분에서 많이 탈락했다고 하는데 지금 공천이 다 끝난 게 아니고 일부만 발표된 것이기 때문에 다 발표되면 다른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 총선·대선 분리해서 봐”=박 위원장은 예상 의석 수를 묻는 질문에는 “굉장히 어려운 선거”라며 즉답을 피했다. 총선과 대선의 관계에 대해선 “관계가 없을 수는 없다”면서 “그럼에도 국민은 총선과 대선을 분리해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총선과 대선 결과가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총선 비례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선 “당의 결정에 맡기겠다”고만 했다.



 “최근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도서관 개관식과 모친인 육영수 여사의 생가를 잇따라 방문한 게 부모님 후광을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자 그는 “그냥 해보시는 질문이시겠죠”라며 “아버님 기념도서관이 우여곡절 끝에 13년 만에 개관했는데 안 간다는 게 옳은 일인가요”라고 반문했다. 이어 “작년에 복원된 어머니 생가를 가지 못했는데 이번에 옆 동네를 지나가면서 안 들르는 게 말이 되나요. 그걸 안 하면 제가 이상한 사람이 되는 겁니다”라고 했다.



 ◆MB와는 거리 두기=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잘못한 점을 꼽아달라고 하자 “경제성장을 했지만 성장의 온기가 국민에게 널리 골고루 퍼지지 못했고, 소통이 원활히 되지 못한 문제는 모두가 공동으로 느끼는 것이 아닌가”라고 밝혔다.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인사 논란에 대해선 “이런 말이 회자될 정도로 많은 불만이 있었던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과 친인척 비리에 대해 “당 대표 시절에 이런 것을 막기 위해 상설 특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적이 있다”며 “이런 제도를 포함해 뭔가 근본적 장치가 있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신용호·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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