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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부대 간 김관진 “북 도발하면 10배 응징 … 천안함 복수하라”

김관진 국방장관(왼쪽)이 7일 서해 연평도 해병부대를 방문해 “북한의 도발 시 원점과 지원부대까지 완전히 굴복할 때까지 강력히 응징하라”고 지시했다. 김 장관의 이번 방문은 지난달 26일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연평도 포격 도발 포병부대를 시찰했다고 알려진 이후 열흘 만이다. [연합뉴스]


김관진 국방장관이 7일 “북한이 도발하면 도발 원점과 지원부대까지, 굴복할 때까지 10배로 응징하라”고 군에 지시했다. 이날 오전 서해 연평도 해병부대를 방문해서다.



김 장관은 “천안함 도발 1주기인 지난해가 ‘추모의 해’였다면 2주기(3월 26일)인 올해는 ‘복수의 해’가 돼야 한다”며 “3월은 천안함 폭침 복수의 달이다. 조그만 도발 조짐이라도 그냥 놓치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또 부대 장병들에게 “숨진 천안함 용사 46명이 지금 어디에 있느냐”며 “이들을 위해, 조국을 위해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이 이날 헬기로 찾은 곳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도발을 일으킨 북한 인민군 4군단 포병부대에서 20㎞ 떨어진 최전방이다. 지난달 26일 김정은은 이 포병부대를 방문해 대남 위협발언을 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김 장관의 연평부대 방문은 김정은의 포병부대 방문과 최근 북한이 이명박 대통령과 김 국방장관, 정승조 합참의장을 섬뜩한 표현으로 비방한 데 대한 대응”이라며 "북한의 도발의도를 무력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연평부대 전방관측소에서 고진갑 소령에게 “북한이 10만 명이 넘는 군중대회를 하는 이유가 뭐라고 보느냐”고 물었다. 고 소령이 “내부 결속 차원”이라고 답하자, 김 장관은 “북한의 가당치도 않은 행동은 권력승계 과정이 완전하지 않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 당국자가 ‘북한의 권력승계가 순조롭지 못하다’고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정일 사후 정부의 외교안보 당국자들은 주로 “북한의 권력승계에 별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해 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도를 넘어선 북한의 대남 위협과 관련해 우리도 민감한 승계 문제를 건드릴 수 있으니 자제하라는 경고의 뜻”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북한은 내부 불안정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철저히 계산된 대남도발을 할 것”이라며 “사소한 도발도 추적해 조건반사적으로 대응하도록 숙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평부대원들은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무적해병의 위용을 유감없이 발휘해 달라”고 덧붙였다. ‘복수’ ‘굴복’ 이란 단어까지 등장한 김 장관의 이날 메시지는 전례 없이 강했다. 이와 관련, 전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 주재 외교안보관계 장관회의의 결과가 반영된 발언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우리의 한 군부대에 김정일과 김정은의 사진과 전투구호가 붙여진 사실이 보도된 뒤 연일 시위를 벌이면서 온 매체를 동원해 “미친X 이명박 패당을 징벌하리라” “만고역적 이명박 패당을 찢어 죽이라!” 등 과거와 비교할 수 없는 수위의 표현을 쓰고 있다. 6일엔 이 대통령과 김 장관의 실명이 적힌 표적에 사격은 물론 각종 흉기를 던지는 장면까지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영했다.



 북한의 대남 강경 발언과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북한이 4·11 총선과 연말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대남 비방전 수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현 정부의 ‘남북관계 실패’를 부각시키는 게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선거 개입 목적도 있지만, 대남 적개심을 고조시켜 체제결속을 노리는 측면이 크다”며 “이 대통령에 대한 적나라하고 과격한 비난으로 값싼 통치비용을 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북한 내 간부들의 충성경쟁이 격한 대남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도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용산에서 헬기로 해병 연평부대에 도착해 지휘통제실과 대포병레이더, 포 6중대 포상진지, 전방관측소 등을 시찰했다.



이에 앞서 김 장관은 지난달 21일 공군 18전투비행단, 해군1함대, 육군 8군단, 육군 1야전군사령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이 태양절(4월 15일) 이후 도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대비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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