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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서원 찾아 잔 올린 맹자 후손

맹자의 종손 멍링지(왼쪽 둘째)가 7일 안동 도산서원에서 열린 춘계 향사(봄 제사)에 참석해 아헌관 자격으로 두 번째 잔을 올리고 있다. [공정식 프리랜서]


“문화적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인자요산 지자요수(仁者樂山 智者樂水·어진 이는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이는 물을 좋아한다)’라 했는데 산과 물이 넉넉한 곳이군요. ”

대만사절단 16명 퇴계 제사 참석



 대만에 살고 있는 공자 79대 종손 쿵추이창(孔垂長·37)은 7일 경북 안동 도산서원에서 퇴계 이황의 춘계 향사(봄 제사)에 참석한 뒤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공자 종손 쿵추이창
 유림은 매년 봄과 가을, 퇴계 선생 위패를 모신 도산서원 상덕사(常德祠)에 제사를 올린다. 이를 향사(享祀)라 부른다. 이날 행사에는 공자 종손과 함께 공자의 학문을 계승한 맹자의 종손 멍링지(孟令繼·34), 타이베이시 관계자 등 16명의 대규모 대만 사절단이 참석했다. 공자와 맹자의 종손이 동시에 한국을 찾아 퇴계 선생 향사에 참석한 건 도산서원 건립 이래 처음이다. 유림 모임인 박약회와 안동시의 초청으로 방문했다.



 쿵추이창은 “향사에 많은 사람이 모인 것을 보니 퇴계 선생의 역할이 어땠는지 짐작이 간다”며 “어려서부터 퇴계와 도산서원이란 말은 들었으나 사상과 학술적 업적은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날 향사는 첫 번째 잔을 올리는 초헌관(初獻官)으로 공자 종손 쿵추이창 대신 도산서원 유성종(79) 원장이 나섰다.



 쿵추이창이 여태 공자의 묘소와 사당이 있는 중국의 취푸(曲阜)를 참배하지 못했다며 잔 드리는 예를 극구 사양한 때문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공자 가문의 예법을 존중해 절차가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아헌관(亞獻官)은 예정대로 맹자의 종손 멍링지가 나서 도산서원이 마련한 관복을 입고 두 번째 잔을 올렸다. 멍링지는 행사를 마친 뒤 “의례 절차가 대만과 달라 신기하다”고 말했다.



 도산서원과 안동시 관계자는 “공자와 맹자의 종손이 안동을 찾아와 향사에 참석한 것은 성리학의 연원이 공자-맹자-주자를 거쳐 퇴계 로 이어졌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자와 퇴계 가문의 인연은 1980년 쿵추이창의 할아버지 쿵더청(孔德成·77대 종손) 박사가 도산서원을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49년 중국 본토에서 대만으로 이주한 쿵더청은 퇴계 선생 기일(음력 12월 8일)에 도산서원을 찾아 참배했다. 당시 쿵더청은 ‘추로지향(鄒魯之鄕·공자와 맹자의 고향)’이라는 휘호를 남겼다. 또 2008년 쿵더청이 별세했을 때는 안동시가 대만 현지를 공식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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