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트위터파 장관들, 한 수 배우러 이외수 찾았다가…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해 입사한 수습기자예요. 지금 경제부에서 직무훈련(OJT) 중이고요. 20대인 만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친숙한 편이죠. OJT 하면서 경제장관님들의 SNS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봤어요. 누가 누가 SNS를 잘할까요. 한번 들어보실래요?



경제 장관들, SNS 소통 누가 잘할까
20대 수습기자가 들여다보니

 7일 정부 과천청사 기획재정부 7층 장관실. 마침 박재완 장관이 페이스북(이하 페북) 친구들과 대담을 하고 있더군요. 페북 친구들이 보낸 질문을 ‘마법의 성’으로 잘 알려진 가수 김광진씨가 대신 묻고, 박 장관이 답변했지요. 이거, 페북에서도 생중계됐답니다. 포퓰리즘 비판은 오늘도 빠지지 않더군요. “최근 정치권에서 쏟아내는 공약들은 적절한 수준을 넘어서 지나치다. 수준뿐 아니라 내용도 문제다.” 이날자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WSJ)에 박 장관을 칭찬한 사설이 실렸다지요. ‘정직한 한국인(The honest Korean)’이라는 제목으로. WSJ는 “미국과 유럽은 박 장관의 임기가 끝나면 그를 빌려갈 수 있을까”라는 표현까지 했다네요. 일일이 친구 수락을 하고 댓글을 다는 정성에 페북 친구는 10개월 만에 5000명으로 늘었네요.





 지식경제부 홍석우 장관도 최근 페북 삼매경에 빠졌답니다. 막 페북을 시작한 그를 위해 친구들은 “국정도 페북도 너무 열심이신 장관님, 파이팅입니다!”라는 글 등을 올리며 응원했고요. 홍 장관이 석유개발 계약차 찾은 스리랑카에서 직원들과 찍은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올리자 실시간으로 댓글이 달리더군요. 31명의 ‘좋아요’가 생겼고 “정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이시네요!”라는 격려 댓글이 달렸어요.



 농림수산식품부 서규용 장관, 국토해양부 권도엽 장관, 공정거래위원회 김동수 위원장은 트위터를 애용하시네요. 직접 트위터 계정을 관리한다는 서 장관은 농촌 현장 방문 소감을 트위터에 남기셨어요. 서 장관은 강원도 화천에 살고 있는 작가 이외수씨를 만난 뒤 트위터에 “이외수님이 그리는 농어촌상은 우리 부가 추진하는 특색 있는 마을 조성과 일맥상통합니다. 의기투합했습니다”라고 올렸어요. 서 장관은 파워 트위터리안 이외수씨를 만나기 위해 그의 집 앞에서 한참을 기다렸다지요. 왜냐고요? ‘아침형 인간’이 아닌 이외수 작가님의 아침 잠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였다네요. ㅋㅋ



 페북을 이용하는 장관들과 트위터를 이용하는 장관의 SNS 소통 방식에는 미묘한 차이가 느껴지더군요. 페북은 서로 친구를 맺고 담벼락 글을 공유한다는 교감 때문에 가볍고 재밌는 글들도 많이 올라옵니다. 지경부 홍 장관은 지난 3일 자신의 페북에 행사장에서 공연해준 아이들에게 용돈 대신 명함을 준 자신의 동영상을 올리며 “지금 생각하면 이 아이들이 얼마나 실망했을까요^^”라는 글을 남겼답니다. 이에 “빵 터졌어요. 애들이 처음 받아본 명함이겠네요” 등의 장난스러운 댓글이 달렸더군요.



반면 트위터는 누구나 쉽게 팔로를 할 수 있고 불특정 다수에 의해 리트윗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로 공식적인 이야기들만 오고 가는 편이네요. 특히 농식품부 장관이나 국토부 장관의 경우 부처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이나 4대 강과 같이 민감한 이슈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트위터 글들은 부처 정책을 홍보하는 성격이 짙더군요. 그런 뻔한 얘기, 리트윗이 잘 안 됩니다. 농식품부 서 장관도 2월 충남 청양 알프스를 방문한 뒤 의욕적으로 13개의 트윗을 올리며 “알프스 마을처럼 마을의 자원을 살려 소득을 올릴 수 있게 하겠다”고 했지만 퍼 나르기된 트윗은 한 개도 없더군요. 국토부 권 장관 트위터는 올라오는 민원성 멘션들에 일일이 답하느라 정작 장관의 트윗을 찾아보기 어려웠어요. 지난 2월에 올린 19개의 트윗 중에 12개가 권 장관에게 민원 등을 건의한 글들이었죠. 대구가톨릭대 장우영(정치학) 교수는 “SNS는 유대감과 결속감이 중요한데, 트위터는 개방성이 너무 커서 공직자들이 한마디 하기가 쉽지 않다. 한정된 인원으로 서로 신뢰가 확보된 페이스북의 경우 커뮤니케이션의 효과가 더 크다”고 조언합니다.



 역시 홍보 냄새를 줄이고 재미와 의미가 있는 콘텐트라야 스스로 생명력을 갖고 SNS 세계로 퍼지는 모양입니다. 장관님들 아셨죠? SNS는 일방적 홍보가 아니라 쌍방향 소통이란 걸. ▶▶



위문희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