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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와 함께 찾아가는 NIE] 학교 수업서 바로 쓸 수 있는 신문 활용법

지난달 27일 본지 NIE 연구위원인 서울 명덕외고 김영민 교사가 충남 홍성군에 위치한 서해삼육고를 방문해 ‘찾아가는 NIE’ 교사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에는 30여 명의 교사가 참여했다. 김경록 기자

신청 사연=NIE 자문단은 지난달 27일 충남 홍성군 광천읍에 위치한 서해삼육고를 방문했다. 서해삼육고는 전교생이 300명에 불과한 작은 시골학교다. 이 학교에서 사회 과목을 맡고 있는 황병석(45) 교사가 ‘찾아가는 NIE’를 신청했다. 황 교사는 3년 전부터 신문 사설과 칼럼을 모은 NIE 워크북을 만들어 전교생을 대상으로 기사 요약과 견해 쓰기 등의 NIE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었다.

 “시골학교 아이들은 사교육은 커녕 미디어에 노출되는 시간도 매우 적어요. 신문 기사를 통해 읽기 능력도 키우고 다양한 간접 경험의 기회도 제공해 주고 싶어 시작했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네요. 올해부터는 좀더 다양한 방식으로 학생들과 소통하며 NIE를 진행해 보고 싶은데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이는 황 교사만의 바람이 아니었다. 서해삼육고에 재직 중인 30명의 교사도 “NIE를 제대로 해보자”며 의기투합했다. 입학사정관제 등 달라진 입시제도에 맞춰 학생들을 지도하려면 NIE가 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교사들은 “시골 학교에서 근무하다 보니 NIE에 열정은 있어도 연수에 참여하기도 힘들다”며 “다양한 과목 교사들이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NIE 수업 노하우를 알려주는 전문가의 연수를 받고 싶다”고 부탁했다.


이렇게 해보세요=자문은 명덕외고 김영민(국어) 교사가 맡았다. 그는 “NIE를 통해 학생들에게 생각할 시간과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는 시간으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교사가 신문 기사를 골라 학생들에게 읽게 하고 핵심 내용을 요약해 준 뒤 의견을 발표하게 만드는, 꽉 짜인 수업은 오히려 학생들을 숨막히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는 “기사를 통해 교육적인 메시지도 전달하고 글쓰기 능력도 키워주겠다는 건 교사들의 욕심입니다. 학생들에게는 신문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불러 일으키는 게 중요하죠. 아이들이 스스로 신문을 챙겨보고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까지가 교사의 역할입니다.”

 교사들은 입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활동 사례에 대해 궁금해했다. 김 교사는 신문을 활용한 토의토론, 입학사정관제에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는 신문 일기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학생들이 NIE에 재미를 붙이면 시키지 않아도 여러 기사를 찾아 비교하며 읽고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곤 한다”며 “교사가 다 하려고 하지 말고 학생들이 스스로 신문 읽기에 빠져들 수 있도록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 신경을 쓰라”고 당부했다.

 ■기사 비교하기=신문사마다 논조와 색깔이 있다. 기사뿐 아니라 사진 선택에도 신문사의 견해와 성향이 반영되게 마련이다. 이런 점 때문에 NIE의 학습 효과에 대해 불신하는 경우도 생긴다. 김 교사는 “같은 사안에 대해 다양한 관점이 존재한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교육 자료가 바로 신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업시간에 교사 개인의 성향은 드러내지 않는 게 좋다. 교사는 여러 가지 신문 기사를 보여 주며 “하나의 문제라도 전혀 다른 해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소개해 주는 역할을 담당하면 된다. ‘학생인권조례’나 ‘스포츠계의 승부 조작 파문’처럼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하는 주제라면 기사 내용에서 논거를 찾게 하고 토론에 부쳐도 된다. 토론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주고 논리적인 표현력을 기를 수 있다.

 ■신문 기사와 나의 관계 찾기=신문에는 종종 설문조사 자료가 제시된다. 정치나 사회 이슈 등 무거운 주제에 대한 내용부터 ‘직장 상사에게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애인이 알면 기절할 것 같은 내 모습’ ‘기념일에 함께 하고 싶은 연예인’처럼 흥미성 설문 자료도 적지 않다. 김 교사는 “설문조사 자료는 인성과 진로 교육 자료로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애인이 알면 기절할 것 같은 내 모습’의 기사를 함께 읽은 뒤, 애인을 선생님·부모님·친구로 대체해 학생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자리로 만들어 준다. 김 교사는 “평소 수업에 관심 없던 학생들도 이런 주제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해 숨겨왔던 비밀도 거리낌없이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수업 말미에는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나 ‘롤 모델에게 부합하려면 고쳐야 할 점’ 등 생각해 볼 만한 주제를 제시하고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면 사고력과 글쓰기 실력을 키우는 데도 효과적이다.

 ■교과와 신문 접목하기=기사에는 쟁점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교사들은 학생들과 담당 과목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해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해 볼 수 있다. ‘아이돌 가수에 열광하는 청소년의 모습’을 다룬 기사도 도덕·사회문화·경제 등 여러 과목에서 다뤄볼 수 있다. 도덕에서는 청소년기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다른 인물과 동일시 할 수 있다는 단원 내용을, 사회문화에서는 문화의 교류와 확산이라는 이론으로 설명해볼 수 있다. 경제 교과서에서는 아이돌과 한류가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짚어보는 것도 가능하다. 신문에 등장하는 현실 문제를 주제로 삼아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을 총동원해 해결책을 찾다 보면 논·구술 시험에서 요구하는 창의성과 논리력을 키울 수 있다.

박형수 기자

시사용어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


선거구를 특정 정당에 유리하도록 개편하는 것을 말한다. 1812년 미국 매사추세츠주 주지사 엘브리지 게리가 상원선거법 개정법의 강행을 위해 자기 당인 공화당에 유리하도록 선거구를 분할한 데서 유래됐다. 선거구 모양이 ‘샐러맨더(salamander·도롱뇽)’와 같다고 해서 반대당에서 ‘샐러’ 대신에 ‘게리’의 이름을 붙여 ‘게리맨더’라고 야유하고 비난하면서다.

 선거구란 대표자를 선출할 수 있도록 묶여 있는 지리적인 단위다. 선거구를 잘게 나눌수록 대표자도 여러 명 선출할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선거를 앞두고 이 같은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가 지난달 27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킨 19대 총선 선거구 확정안을 두고 ‘게리멘더링’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여야가 일관된 기준 없이 의석수 확보에 유리하게 선거구를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 제25조에 따르면 ‘인구·행정구역·지세·교통 그 밖의 조건’을 고려해 선거구를 정하도록 하고 있지만 농촌지역 선거구 획정에서 이 같은 기준조차 무시됐다. 장영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정당에 독립적인 외부 인사들로 선거구획정위원회를 19대 국회 초기부터 구성해 기준을 정하고 선거구 획정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와일드카드(Wild Card)

카드게임에서 와일드카드란 ‘아무 카드나 대체할 수 있는 자유패’ ‘동시에 여러 용도로 쓰는 만능패’를 말한다. 이런 뜻이 확장돼 흔히 ‘예측할 수 없는 요인’이란 뜻으로 쓰인다. 스포츠에서 특별히 출전이 허용되는 선수나 팀을 뜻하기도 한다. 7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룬 우리나라 남자축구팀이 와일드카드로 인해 고민에 빠졌다. 올림픽 첫 메달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런던 올림픽 본선에 출전할 수 있는 23세 이하 선수는 18명이다. 여기에 3명의 24세 이상 선수, 즉 와일드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올림픽팀의 와일드카드 후보로는 공격수 박주영(27·아스널), 미드필더 이청용(24·볼턴), 골키퍼 정성룡(27·수원) 등이 있다. 세 선수 모두 A대표팀의 주축 멤버로 실력과 경험을 겸비하고 있다. 하지만 팀워크를 중시하는 홍명보 감독은 “해외파들이 합류할 경우 나타날지 모르는 위화감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들의 발탁에 신중을 기할 뜻을 비쳤다. 어떤 선수가 와일드카드로 기용돼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할지도 축구팬들의 관심사가 됐다.

[신문 속 인물과 사건] 2012. 2. 29 ‘천사의 목소리’로 남은 엔도 미키

끝까지 대피 방송한 ‘평범한 이웃’ … 위대함이란 무엇일까?


중앙일보 2012년 2월 29일자 8면
신문을 재미있게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가 ‘나만의 정의를 내려보기’랍니다. 자신은 가난하게 살면서 기부를 많이 하는 사람의 기사를 읽고 ‘돈’에 대한 나만의 정의를 내려본다거나, 늦깎이 성공 스토리를 읽고 ‘나이’를 새로운 시각에서 생각해보는 식이죠.

 오늘은 ‘위대하다’는 말의 정의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위대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도량이나 능력, 업적 따위가 뛰어나고 훌륭하다’입니다. 비슷한 말로는 ‘거룩하다’ ‘완벽하다’ ‘훌륭하다’ 등이 있지요. ‘위대한 사람’이라고 하면 누가 떠오르나요. 임진왜란 때 활약한 이순신 장군이나 노벨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퀴리 부인 같은 이들이야말로 위대하다는 말에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진 않나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침마다 출근하는 아버지, 자녀 뒷바라지에 몸이 열 개라도 바쁜 어머니, 늦잠 자기 좋아하는 내 동생처럼 평범한 우리 가족들에게 위대하다는 말을 붙이기는 왠지 어색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어요.

 어쩌면 우리는 ‘위대함’이란 타고나야만 하는 것, 혹은 남이 하지 못한 일을 해냈을 때만 붙일 수 있는 것으로 단정지어 놓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연 그럴까요. 답은 “노(NO)”예요. 나와 내 가족, 내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 안에 위대한 품성이 살아 숨쉬고 있답니다.

 선생님이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며칠 전 신문에서 본 기사 덕분이랍니다. 지난해 세계를 놀라게 했던 동일본 대지진과 관련된 내용이에요. 일본의 평화로웠던 해안가 마을은 쓰나미로 한순간에 초토화가 됐었죠. 사상자가 셀 수 없이 나왔고 피해 복구는 요원한 일이라고 해요. 신문에 실린 사진을 보니 현장에는 아직도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이 그대로 남아있더군요.

 그 재앙의 순간을 피해 살아남은 이들이 공통적으로 기억하는 목소리가 있답니다. “빨리, 빨리, 빨리 지금 높은 곳으로 도망가세요. 큰 쓰나미가 몰려오고 있습니다”라는 다급한 대피방송입니다. 생존자들은 “그 목소리를 듣고 대피했다. 그 방송이 없었다면 난 지금 살아있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지요. 마을 주민에게 “피하라”고 외치던 엔도 미키는 마지막 순간까지 마이크 앞을 지키다 바닷물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습니다. 엔도가 위대한 일을 해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 그의 직업은 우리나라로 치면 동사무소 직원이라고 합니다. 평소 우리와 별다를 것 없이 어깨를 부딪치며 살았을, 지극히 평범한 이웃이었다는 얘기지요.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자리를 지킨 덕분에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건지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겁니다.

 지금 여러분이 하는 일은 어떤가요. 위대하기는커녕 하잘것없다고 느껴질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위대함이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능력이 아니랍니다. 지금 내 손에 주어진 작고 보잘것없는 일을 성실히 해나가는 것, 바로 그것이 위대함의 새로운 정의가 아닐까 합니다.

심미향 숭의여대 강사

NIE 다이어리



미래 일기 쓰기: 우주 여행이 일반화된 사회에 살고 있다고 상상한 뒤 다른 별로 여행을 다녀온 하루를 일기로 기록해본다. 여행의 목적, 여행지의 특징, 일정, 준비물 등을 꼼꼼하게 기록한다. <2012년 2월 23일자 16면 수증기로만 된 ‘워터월드’ 행성 발견>



‘저작권 보호’에 대한 논술문 작성
: 저작권의 의미와 피해 사례에 대해 조사한 뒤 저작권 보호가 중요한 이유와 보호 방법에 대해 논술문을 작성해본다. <2012년 2월 24일자 23면 판타지왕 박성호 작가 ‘고소왕’ 된 사연>



고령화 사회 대처법 토의
: 출산율은 줄고 고령 인구가 많아지는 사회가 도래하고 있다. 이에 맞춰 가정·사회·국가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토의해본다. <2012년 2월 24일자 8면 은퇴 후 크레바스 … 일자리가 절실했다>



‘한복 홍보 방안’기획안 쓰기
: 외국인에게 한복의 아름다움과 편리함을 알릴 수 있는 홍보 방안을 마련해본다. 거리 이벤트, 한복 입기 행사 등도 기획해본다. <2012년 2월 10일자 15면 밸런타인데이 우즈베크선 안 돼>



SNS 예절 10계명 만들기
: SNS 예절에 대해 고민해본 뒤 SNS 사용 시 꼭 지켜야 할 10계명을 만들어본다. <2012년 2월 28일 17면 채선당 ‘주홍글씨’는 어떡하나>



독자 투고 하기
: 청소년의 시각에서’학생인권조례’가 필요한지,어떤 내용으로 바뀌길 바라는지 등을정리해신문사에 독자 투고를 보낸다. <2012년 2월 29일 21면 학생인권조례 죽었나 살았나>

이정연 NIE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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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