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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시즌에 월급 못 준 오투리조트 비극

태백시 오투리조트 스키장. 경영난으로 올 시즌 12개의 슬로프 가운데 4개 슬로프만 운영했다. 이 때문에 이곳을 찾은 스키어도 적었다. 리조트 측은 스키장 운영에 따른 경비 부담 등으로 지난달 26일 스키장 문을 닫았다. [중앙포토]
6일 오후 태백시 황지동 오투리조트 스키장. 2008년 12월 개장한 지 3년이 넘었지만 이곳의 12개 슬로프 가운데 11, 12, 13, 14번 등 4개 슬로프는 변함없이 굳게 닫혀 있었다. 11, 12번 슬로프는 계곡 정상에 위치해 있어 방풍림을 조성해야 하지만 아무런 대비 없이 건설됐다. 그래서 바람만 불면 눈이 날려 슬로프에 눈을 제대로 쌓지 못한다. 13, 14번 슬로프는 제설·정설 작업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경사가 심해 사용하지 못했다. 이같이 잘못된 슬로프를 원상 복구하려면 70억원이 든다. 그만큼 예산을 낭비한 것이다.

 무리한 리조트 조성으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태백관광개발공사가 경영진의 무책임한 경영과 원칙 없는 회계절차 등으로 모두 287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밝혀졌다.

 태백시는 ‘태백관광개발공사 경영 특별조사’ 결과 공사가 오투리조트를 조성하면서 ▶발주처 추가 부담 설계변경 ▶사용하지 못할 정도의 스키 슬로프 시공 ▶기본계획에서 벗어난 골프코스 축소 등으로 214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6일 밝혔다. 또 회계 규정과 절차를 무시한 각종 계약과 부적절한 수의계약 체결 등으로 21억원, 캐디용 숙소로 아파트를 임차하면서 채권 확보를 소홀히 해 10억원의 손실이 났다고 덧붙였다. 38억원을 들여 구축한 리조트 통합정보시스템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도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 임원 황모씨는 2009년 10월 부인 및 지인 2명과 함께 골프 라운드를 했으나 그린피 등 요금을 내지 않았다. 황씨 이외에도 사장과 임직원 등이 이같이 개인적으로 골프를 치고 회사에 지불하지 않은 비용은 4억2600만원에 달했다.


 그런데도 대주주로서 감독관청인 태백시는 공사가 리조트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감독 및 감사를 한 번도 실시하지 않아 부실 경영을 방치한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백관광개발공사는 2005년 골프장과 스키장·콘도 등 2885억원 규모의 오투리조트 조성을 시작했으나 설계 변경 등으로 1518억원의 사업비를 증액, 4403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분양 실적은 목표액의 18%인 687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현재 부채액은 2808억원에 달한다. 태백시는 관광개발공사 출자 자본금 651억원, 지급보증해준 대출금 1460억원, 대출금 이자 128억원 등 2239억원을 책임져야 할 처지다.

이 같은 혐의가 드러남에 따라 춘천지검은 6일 오투리조트 조성사업에 참여한 건설업체와 당시 태백시청 고위 관계자의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해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투리조트는 최근에는 자금난 때문에 3개월치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정상적인 경영이 어렵자 지난 스키 시즌에는 4개 슬로프만 운영했다. 그나마 10분 거리의 정선 하이원리조트는 지금도 스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과 달리 오투리조트는 지난달 26일 스키장을 폐장했다. 태백시 심상보 기획감사실장은 “정책 결정의 잘못은 물론 경영상 잘못에 대한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해 경영 전반을 특별조사했다”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서 경영 정상화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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