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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출구없는 대립 37일 … 오늘 ‘해품달’ 결방

KBS·YTN도 파업 KBS 새 노조가 6일 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사에서 열린 파업결의대회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강정현 기자]

#1 지난 1일 올해 최고 시청률인 47%(수도권·TNmS)를 찍으며 ‘해품달 열풍’을 불러온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이번 주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된다. 종영을 2회 앞두고 있어 시청자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 하지만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MBC 노조 파업에 6일 드라마 PD들이 동참하며 결방(缺放)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 지난달 25일 MBC ‘뉴스데스크’는 ‘3·1절’을 ‘개천절(10월 3일)’로 잘못 표기하는 방송사고를 냈다. 이날 오후 8시에 시작된 ‘주말 뉴스데스크’ 주간 날씨 보도에서 3월 1일을 ‘개천절’로 잘못 표기한 영상이 나왔다. 지난달 5일 새누리당의 로고를 인터넷상에 떠도는 패러디 로고로 잘못 내보낸 데 이은 것이다.


김재철 MBC 사장
MBC·KBS 등 주요 지상파 방송사들이 파업 홍역을 앓고 있다. 1월 30일 시작된 MBC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KBS 새 노조(제2노조)도 6일 오전 5시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케이블 뉴스채널 YTN도 8일부터 3일간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들 방송사의 ‘동시 파업’은 보기 드문 일이다.

 ◆무엇이 문제인가=이들 방송사 노조는 공통적으로 ▶낙하산 사장 퇴진 ▶공정방송 복원을 주장하고 있다. 친정권적인 사장이 임명돼 편파적 보도를 해 왔다는 것이다.

 예컨대 MBC 노조는 ‘내곡동 사저 의혹’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주요 사안을 두고 편파 보도했다며 “김재철 사장의 사퇴만이 해법”이라고 요구하고 있다. KBS 새 노조도 6일 파업투쟁 선언문에서 “한국의 대표 공영방송이라는 자부심은 쓰레기통에 처박아야 했다”며 ‘김인규 사장 퇴진’과 ‘2010년 파업 관계자 부당징계 철회’ 등을 주장했다. 9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파업에 나설 YTN도 역시 ‘배석규 사장 연임 반대’ ‘해고자 복직’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5일 오후 서울 보신각 앞에서 ‘공동파업 출정식’을 열기도 했다.

 각 사 사측은 강경대응을 선언했다. 이번 파업은 근로조건 개선과 관련 없는 불법파업이라는 판단에서다.

MBC 사측은 “노조가 기자회의 보도본부장 불신임 투표에 처음부터 개입한 기획파업”이라 못 박고 박성호 기자회장,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을 해고하고 최일구 전 앵커와 김정근 아나운서를 정직에 처하는 등 10명을 중징계했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정영하 노조위원장 등 노조 집행부 16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노사 잇따른 고발·고소=파업을 둘러싼 노사의 갈등도 증폭되고 있다. MBC 노조는 4일 ‘보도국 166명 집단사직 결의’로 맞서고, 6일에는 김재철 사장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남부지검에 고발했다. 이동훈 공정언론시민연대 정책실장은 "매번 정권이 바뀔 때마다 불거져 나온 일이다. 사측과 노측이 해결해야 할 내부 문제다”라고 밝혔다. 반면 사측은 5일 노조를 상대로 3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KBS의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KBS 사측은 6일 “합법적으로 보장된 공사의 인사와 경영권을 부인하는 것으로, 이는 근로조건 개선과 관계없는 불법파업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방송을 볼모로 한 정치투쟁”이라 밝혔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남부지청도 6일 KBS 노조 파업이 불법 파업이라며 철회를 촉구했다. 하지만 노조는 “공정보도에 대한 요구 또한 근로조건에 포함된다”고 맞서고 있다.

 방송사 노조의 파업을 두고 정치파업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정영하 MBC 노조위원장은 “동의할 수 없다.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정권이 껄끄러워할 만한 사항은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라고 주장했다.

 ◆프로그램 방영 차질=김태호 PD의 파업 참여로 5주째 스페셜 프로그램으로 대체 중인 MBC ‘무한도전’ 4일 시청률은 파업 전인 1월 28일(19.5%·AGB닐슨)의 절반 수준(8.6%)으로 떨어졌다. MBC 간판 보도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도 축소 편성됐다. 6일 ‘해를 품은 달’의 김도훈 PD, ‘무신’의 김진민 PD, ‘신들의 만찬’의 이동윤 PD 등 현재 작품을 연출 중인 드라마 PD 4명도 파업에 동참해 드라마 방영에도 비상이 걸렸다.

 MBC 노조 측은 “기획·제작에 장기간 품을 들여야 하는 드라마의 특성상 드라마 PD들의 파업 참여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KBS의 경우 당장 큰 문제는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축소 편성·결방 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방송사 파업 일지

1월 30일 MBC 노조 총파업
2월 29일 MBC 사측 박성호 기자회장 해고
3월 2일 KBS 기자협회 총파업
6일 KBS 새 노조 총파업
8일 YTN 노조 총파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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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