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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오바마에게 성서 준 뜻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의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이란 핵문제 해결 방안을 놓고 이견을 드러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동한 뒤 초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예루살렘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정상회담 직후 ‘미국·이스라엘 공공정책위(AIPAC)’에 참석해 “우리 국민을 전멸의 그림자 속에 살게 할 수 없다”며 “이스라엘은 결코 이란의 핵무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도 그는 ‘자위권’ 차원에서 이란의 핵개발 가능성이 커질 경우 독자적인 군사공격을 감행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 외교적 수단을 위한 시간이 있으며 어떤 경우라도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모든 옵션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좀 더 지켜보자는 쪽이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말에는 한 번도 맞장구를 쳐주지 않았다. 그는 “(이란의 핵무장을 막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우리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는 성서를 선물하며 불퇴전의 결의를 내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고대 페르시아(지금의 이란)에서 있었던 유대인 대학살 음모에 관한 이야기가 담긴 히브리어 성서 메길라(Megillah)를 선물했다.

 메길라 중 ‘에스더서’에는 2500여 년 전 고대 페르시아 제국에서 유대인이 겪은 전멸의 위기가 기록돼 있다. 당시 총리대신인 하만은 유대인인 모르드개가 절을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비뽑기(부림)로 히브리력 아달 월(대개 양력 2~3월) 13일을 정해 유대인을 말살시키려 한다. 하지만 페르시아의 왕 크세르크세스 1세는 암살 음모로부터 자신을 보호해 준 사람이 모르드개임을 알고 그를 보호한다. 유대인 출신인 왕비 에스더는 왕에게 하만의 음모를 알려 하만을 사형시켰다. 이후 유대인들은 아달 월 14일과 15일을 ‘부림(Purim)절’로 기념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그때도 지금처럼 (이란은) 우리를 말살시키려 했다”고 말했다. 에스더서에는 “유대인들은 칼로써 적들을 말살해 벌함으로써 그들을 증오한 이들이 그들에게 한 것처럼 되갚아 주었다”는 구절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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