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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회원권 환매 3조 폭탄…떨고 있는 골프장

강원도의 한 신설 골프장 입구 버스 정류소 벽에 “회원권 제발 사 주세요”라고 써 있다. 이 골프장에 땅을 판 주민들이 써 넣었다. 골프장은 주민들에게 땅을 구입하면서 회원권을 분양해 보상한다고 했는데 회원권이 팔리지 않았다. [강원도 골프장 범대위 제공]
자영업자 K씨는 분양가 1억원짜리 A골프장 회원권을 최근 4000만원에 팔았다. 골프장에 입회금을 반환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돈이 없다”며 차일피일 미루는 데다 골프장의 부도가 예상돼 회원권이 휴지조각이 될 수 있다는 소문이 나서다.

 한때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각광받았던 골프장 회원권이 일촉즉발의 시한폭탄이 됐다. 회원권 가격이 떨어지면서 회원들은 예탁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데 골프장은 돈이 없다. 올해 예탁금 반환 규모는 3조원으로 추산된다.

 골프장 회원권 분양은 한국과 일본에만 있는 기형적 제도다. 골프장 개발자 입장에서 회원권 분양은 봉이 김선달의 대동강 물 같은 것이다. 회원권 분양금으로 골프장을 지을 수 있었다. 아파트 분양 과 달리 골프장 분양은 회원들에게 소유권을 전혀 나눠주지 않는다. 분양받은 사람도 나쁠 게 없었다. 골프장을 싸게 이용하고 주식처럼 회원권의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었다. 회원권 가격이 오를 때는 모두 좋지만 떨어질 때는 문제가 생긴다. 6일 현재 회원권 시세는 5년 전에 비해 반 토막이다. 회원권 시세가 분양가보다 떨어지면 일제히 환매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2000년 이후 고가로 분양한 골프장들이 문제다. 예탁금 규모가 큰 데다 영구 채무로 생각해 건설비 등에 다 써버렸다. 골프장들은 반환 요구를 미뤄달라고 읍소하면서 버티고 있다. 기존 주말 동반자 1명 그린피 면제를 2~3명으로 늘려줄 테니 그냥 보유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럴수록 골프장은 공짜 손님이 늘어나 영업손실이 커진다. 골프장에 돈을 빌려줬던 금융권도 대출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일본에서 먼저 회원권 폭탄이 터졌다. 1996년 이후 매년 100개 정도 골프장이 도산했다. 채권 1순위는 돈을 빌려준 금융권이다. 회원들은 권리가 거의 없다. 예탁금 반환을 둘러싼 소송에서 일본 판례는 ‘플레이 권리는 보장하되 회원권 가격을 50% 정도 삭감하고 오랜 시간에 걸쳐 나눠서 갚도록 한다’였다.

 골프장은 경영 개선의 여지가 있다. 그동안 철저한 공급자 위주의 시장에서 경쟁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한 골프장이 대부분이다. 뺄 수 있는 거품이 많다. 팀당 카트비를 8만원씩 받는 것은 골프장 거품의 상징이다.

  박원 J골프 해설위원은 “골프를 치지 않는 손님을 유치할 방법도 찾아야 한다. 서양에서는 음악회, 가든 파티, 결혼식 등 넓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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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