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상대 선수 기절시키면 170만원 줄게" 포상금 파문

몸싸움이 치열한 미국프로풋볼(NFL)에서 상대에게 부상을 입힌 선수에게 포상금을 준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프로풋볼은 스포츠 종목 중 부상 위험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2월 3일 미국대학체육위원회 미식축구 경기에서 위스콘신대의 크리스 볼란드(오른쪽)가 미시간주립대 케손 마틴(왼쪽)에게 강한 태클을 해 마틴의 헬멧이 벗겨지고 있다. [중앙포토]

세인트(Saint). 성자(聖者)라는 뜻이다. 미국프로풋볼(NFL) 뉴올리언스의 팀명이기도 하다. 뉴올리언스는 1966년 11월 11일(성자의 날) 정식으로 NFL에 참가했는데, 이를 기념해 팀 이름을 ‘세인츠’로 지었다. 그런데 아무래도 팀명을 잘못 정한 것 같다. 뉴올리언스 선수단의 행동은 성자보다는 폭력배에 가까웠다.

 NFL은 지금 ‘바운티(bounty·포상금)게이트’로 발칵 뒤집혔다. 뉴올리언스의 전 수비 코디네이터인 그레그 윌리엄스가 2009~2011시즌 선수단을 대상으로 상대 선수를 다치게 할 경우 상금을 주는 포상제도를 시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NFL 사무국 조사 결과 밝혀졌다.

 미식축구는 몸싸움이 치열한 종목이다. 공격수는 조금이라도 더 상대 진영으로 침투하려 하고, 수비수들은 악착같이 이들을 막아내야 한다. 헬멧을 쓰고 온몸에 보호장구를 갖추지만 때론 부상을 입는다. NFL 사무국은 일부러 상대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다치게 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하고 있다.

 NFL 사무국에 따르면 윌리엄스가 정한 규칙은 이렇다. ▶상대 선수의 의식을 잃게 하는 선수에게는 1500달러를 준다 ▶상대 선수를 들것에 실려나가게 할 경우 1000달러를 준다 ▶플레이오프 때는 정규 시즌 2~3배의 상금을 준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선수는 한둘이 아니다. 뉴올리언스의 수비수 가운데 22~27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팀 전체가 조직적으로 가담한 것이다. 선수들은 십시일반 돈을 거둬 일종의 상금 기금을 운영해 왔다. 2009시즌 플레이오프 기간에 윌리엄스와 선수들이 모은 돈만 5만 달러(약 5600만원)에 이르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윌리엄스의 포상 제도에 가장 큰 희생양이 됐던 선수는 전 애리조나 카디널스 쿼터백 커트 워너였다. 워너는 이번 일에 대해 “선수는 그렇다 치더라도 어떻게 코디네이터가 이런 행위를 주도할 수 있었는지 개탄스럽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워너는 2009시즌 내셔널콘퍼런스 디비저널 플레이오프에서 보비 매클레리에게 강력한 태클을 당한 뒤 들것에 실려나갔다. 매클레리는 그 대가로 포상금을 받았다.

 윌리엄스는 원래 거친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걸로 유명했다. 뉴올리언스에 오기 전에는 테네시·워싱턴·버펄로·잭슨빌 등 4개 팀을 거쳤다. 버펄로에서 뛰었던 코이 와이어는 최근 인터뷰에서 “2001~2003시즌에도 이와 비슷한 제도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NBC 풋볼 분석가로 활동 중인 토니 던지도 “2000년에 윌리엄스가 테네시 구단에 있으면서 이런 현상금을 걸어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세인트루이스 램스 소속 수비 코디네이터인 윌리엄스는 NFL 사무국의 징계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다. 관계자들은 한 시즌 출장정지 징계를 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그는 지난 2일 “치명적인 실수였다. 잘못된 일인 줄 알면서도 계속 이런 행위를 해왔다. 나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사과성명을 발표했다.

LA중앙일보=원용석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