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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펀드의 비애? 1조 클럽 가입하면 수익률 뚝

지난해 상반기 최고 인기 펀드는 JP모간자산운용의 ‘코리아트러스트자(주식)A’였다. 지난해 초 순자산이 2000억원대에 머물던 펀드는 상반기에만 1조20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전년도 수익률 39.58%을 기록하며 ‘대박’을 내자 돈이 몰린 것이다. 하지만 이 펀드 수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12.49%를 기록했다가 8월부터 고꾸라지더니 결국 지난해 -15.85%의 비참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 두 번째로 많은 8500억원이 몰려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알리안츠자산운용의 ‘기업가치향상장기자[주식](C/A)’도 최근 1년 새 수익률은 -2.22%로 부진하다.

 이른바 주식형 펀드의 ‘1조원 징크스’가 투자자를 울리고 있다. 잘나가던 펀드도 공교롭게 운용 순자산이 1조원을 넘으면 수익률이 신통치 않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펀드매니저가 시황을 판단해 직접 운용하는 펀드) 가운데 운용 순자산이 1조원이 넘는 펀드는 총 10개. 이들의 3개월·6개월·1년 평균 수익률은 각각 9.35%·7.02%·3.58%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의 상승률(9.89%·7.99%·4.69%)에 못 미치고 있다. 덩치에서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펀드들이 시장을 이기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대형 펀드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전문가는 설명한다. 펀드에 돈이 들어올 때는 특정 주식을 사모으면서 해당 종목이 상승하고, 이에 따라 수익률도 올라갔다. 문제는 시장의 흐름이 달라질 때다. 새로운 종목으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기존 보유 종목을 팔아야 한다. 매물을 쏟아내면 해당 종목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시장 수익률을 쫓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최근 두 달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4조5000억원이 빠져나갈 정도로 유출 속도가 빠르다. 제로인 이은경 연구원은 “최근 1년 새 증시 변동성이 컸던 데다,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의 상승률이 높다 보니 대형 펀드들이 시장의 흐름을 쫓아가기가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그러다 보니 일부 펀드매니저들은 운용 자산이 1조원이 넘으면 펀드 가입을 막기도 한다. 중소형 펀드를 운용하는 삼성자산운용 민수아 가치주식운용본부장은 “펀드의 특성상 자산 규모가 커지면 꾸준한 수익률을 내기 힘들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 펀드도 장점이 있다. 이들은 단기적인 장세에 대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원칙과 철학을 가지고 운용을 한다. 그러다 보니 수익률 기복이 적고 장기 수익률은 우수한 편이다. 또 대세 상승기에는 양호한 수익을 거둔다. 실제 1조원 이상 펀드 중 가장 오래된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주식)(C 1)’의 5년 수익률은 95.98%로 코스피지수의 상승률(43.24%)을 압도한다. 운용기간이 5년이 넘는 6개 1조원 펀드의 5년 평균 수익률도 53.62%나 된다.

삼성증권 조완제 투자컨설팅팀장은 “운용사들이 간판 펀드로 여기는 만큼 운용사의 역량과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며 “대형 펀드에 가입할 생각이라면 지속적으로 운용 순자산이 유지되고 있는 펀드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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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