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미국에서 통한 역발상 경영…정몽구, 이번엔 유럽서 도전


“남들이 줄일 땐 늘리고, 늘리자 할 땐 오히려 내실을 다졌다.”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서 입지를 굳힌 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74) 회장의 행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글로벌 경제가 소용돌이치는 상황에서도 현대·기아차가 꾸준한 성장을 거듭한 데는 정 회장의 ‘애정남(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는 의미다. 정 회장은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긴축경영을 선택했을 때 오히려 해외 공장을 증설하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다.


현대차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세계 전역의 딜러들이 ‘차를 더 달라’고 주문한 지난해 초엔 “이제는 다질 때”라며 공장 확장 요구에 제동을 걸었다.

 그런 정 회장이 올 들어 위기에 빠진 유럽을 주목하고 있다. 유럽의 경제위기는 즉각 소비 위축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유럽 자동차 시장은 2010년에 비해 1.3% 감소했고, 올 1월 자동차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때에 비해 6.6% 줄었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1% 이상의 판매 증가를 보이며 유럽 시장 점유율 5%를 돌파했고, 올 1월에도 지난해보다 22.1%를 더 팔아 점유율을 5.5%까지 올렸다. 일부 업체가 유럽에서의 생산 감소 및 중단을 고민하는 때 정 회장은 역으로 ‘강공’을 택했다. 올 유럽 시장 판매 목표를 현대차는 지난해에 비해 15.4% 증가한 46만5000대, 기아는 22.8% 늘어난 35만6000대로 잡았다. 그리고 정 회장이 직접 유럽을 찾아 독려에 나섰다. 정 회장의 제네바행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정 회장은 6일 전용기를 타고 스위스로 출국했다. 제네바 모터쇼 참관과 유럽 시장 점검을 위해서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인도·러시아·중국 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경영을 펼쳐 보였다. 그의 이번 유럽행은 지난해 9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유럽 법인 및 체코 공장 방문 이후 6개월여 만이다. 김용환·양웅천·신종운·이형근 부회장단이 동행했지만 정의선 부회장은 함께 가지 않았다.

 정 회장의 제네바 첫 일정은 유럽 딜러를 초청한 만찬이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어려운 시장에서 잘해 주고 있어 감사하다”는 격려와 함께 “앞으로도 열심히 해 달라”고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튿날 오전엔 경영 현안 보고 등을 겸한 유럽 시장 점검회의를 주재한 뒤 모터쇼를 관람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은 경제위기가 있을 때마다 ‘역발상’의 결단으로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다”며 “올해 그룹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유럽에서의 성공이 필수다. 6개월 만에 유럽을 두 번이나 방문한 것은 유럽에서의 성공 의지를 강력히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컨셉트카인 ‘아이오닉’과 ‘i30 왜건’ ‘i20’ 개조차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유럽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기아차도 ‘신형 씨드(cee’d)’를 처음 선보였다.

 김승탁 현대차 해외영업본부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대차는 최근 유럽에서 가장 시장이 큰 독일과 프랑스에 신규 법인을 설립해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며 “오늘 선보인 신차들처럼 고객들이 원하는 훌륭한 차를 지속적으로 내놓아 브랜드 품질력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

전 세계에서 자동차를 가장 많이 파는 5개 회사를 말한다. 지난해 기준 GM-폴크스바겐-도요타-르노닛산-현대·기아차 순이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1위를 기록했던 도요타는 리콜 사태와 대지진 등을 겪으며 지난해 3위로 밀렸다. 2007년까지만 해도 도요타와 GM이 양강 구도를 이뤘으나 2008년 미국 금융위기 이후 5대 메이커가 혼전을 벌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