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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억원짜리 요요마 첼로 …장구치듯 두드린 김동원

1998년 발족한 ‘실크로드 앙상블’은 15년째 전세계를 돌면서 공연하고 있다. 20여 개국 42명 연주자가 참여한다. 왼쪽부터 중국계 피아니스트 조엘 판, 김동원 교수, 첼리스트 요요마.


김동원(47) 원광디지털대학교 전통예술학과 교수는 ‘장구치는 교수’다. ‘실크로드 앙상블’ 멤버로 활동 중인 그는 12일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를 비롯해 인도·중국 등 실크로드가 거쳐간 나라에서 온 음악가 10여 명과 함께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선다. 공연을 앞둔 김 교수를 만났다.

미국 순회한 ‘실크로드 앙상블’
12일 서울 예술의전당 무대에



 - 실크로드 앙상블에서 언제부터 연주했나.



 “1998년 요요마의 아이디어로 실크로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클래식 음악과 실크로드 지역 민족음악과 악기들을 결합해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해보자는 취지였다. 99년 실크로드 프로젝트에서 작곡가 강준일 선생님에게 곡을 위촉을 하면서 장고 연주자가 필요하게 됐고 나는 2000년부터 참여하게 됐다.”



 - 10년 동안 몇 개국 정도 다녔나.



 “구체적으로 세어보지 않았다. 독일, 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을 비롯해서 미국·중국·일본 등에서도 함께 연주했다.”



 - 20개국 출신(?)의 서로 다른 음악이 한자리에 모였다.



 “처음으로 국악을 들어본 사람들이 왜 그렇게 심한 비브라토(소리를 떨리게 하는 기교)를 쓰는지 묻더라. ‘아아아~~’라는 떨림이 낯선 거다. ‘한(限)’의 소리에 대해서 설명하는 데 한참이 걸렸다. 아랍음악에서는 반음계를 넘어서는 ‘사분의 일’ 음계를 쓰는데 여기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실크로드 앙상블’은 연주에 앞서 워크숍을 꾸준히 열었다. 낯선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서 ‘만남’ 보다 중요한 건 없었다. 다양한 국가의 연주자들이 참여하다 보니 워크숍 장소는 프랑스·미국 등 매번 달랐다. 한번 만나면 일주일 이상 함께 먹고 자면서 호흡을 맞췄다.



 김 교수는 “일부에서는 특정인에 기대 음반 팔아먹기 위해 활동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멤버간 화합과 좋은 음악을 통해서 그런 시선을 바꿔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요마의 600만 달러 첼로를 손바닥으로 두들긴 사연도 공개했다. “2007년 미국 서부 주요 도시에서 연주를 하는데 첼로를 두들겨 굿거리 장단 8마디를 연주해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요요마가 ‘못하겠다’며 첼로를 건네줬는데 600만 달러짜리를 장고 치듯 손으로 두들겼는데 혹시 어찌 될까 걱정이 앞섰다”고 했다.



 - 장구가 다른 악기들에 비해 소리가 크다.



 “장고 소리는 꾕가리 빼면 가장 소리가 클 것이다. (웃음) 처음 5년 동안은 별별 시도를 다해봤다. (울림)통이 작은 장고를 쓰기도 하고 채편을 여자 화장솜으로 감싸기도 했다. 공연 전 가죽에 물을 먹이기도 했다. 오랜 연구 끝에 지금은 머리를 두툼한 천으로 감싼 조금 짧은 궁채를 쓴다. 그동안 앙상블 멤버 중에 장고 소리가 시끄럽다고 지적한 사람은 없었다. 여러 악기가 함께 할 수 있도록 클래식 음악과 다르게 마이크도 쓴다.”



 김 교수는 실크로도 앙상블의 음악을 우산에 비유했다. “10년간 함께 연주를 하다 보니 매우 다를 것 같은 음악도 음악이란 이름 하나로 수렴됐다. 우산으로 말하자면 우산대다. 우산대가 없으면 우산을 펼칠 수 없듯 실크로드 앙상블이 가진 우산대가 있다. 단원 모두 그것을 열린 가슴으로 배우려고 한다”고 말을 맺었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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