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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무서웠기에…' 도쿄 롯폰기 지하에 '헉'

도쿄 중심가의 54층짜리 건물 롯폰기 힐스 지하창고에 저장돼 있는 비상식. 이곳에는 과자·생수·즉석밥 등 빌딩 내 대피자들이 일주일을 버틸 수 있는 10만 끼 분량을 마련해 놨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일본인에게 지진의 공포는 현재진행형이다.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제2의 3·11 대지진’에 대비하는 건 일본인에겐 일상의 일부이자 숙명이 돼 버렸다.



3·11 동일본 대지진 그 후 1년 ④ 제2의 3·11 대비하는 일본
도쿄 롯폰기 지하엔 5000명이 1주일 버틸 비상식량
‘수도권 4년 내 대지진’ 공포

 정부와 학계 전문가들의 대지진 예측이 잇따르며 긴장감은 더 팽팽해졌다. 도쿄(東京)대 지진연구소는 최근 “도쿄를 비롯한 수도권에서 규모(M) 7 이상의 직하형 지진이 4년 내에 발생할 가능성이 70%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 TV방송들은 대지진의 가능성과 상황 대처법을 소개하는 기획 프로그램을 연일 이어가며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내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방재용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주택 수리와 집 가꾸기에 필요한 물품을 주로 파는 대형 매장 ‘홈센터’ 업계의 매출이 2004년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 지난해 2.7%포인트 늘어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지진 발생 시 책장이 넘어지지 않도록 책장을 천장에 고정하는 ‘지진 버팀봉’은 방재용품 업계의 베스트셀러가 됐다.



 주택시장에선 ‘면진(免震) 아파트’가 인기몰이 중이다. 튼튼한 기둥이나 벽 소재를 통해 지진에 견디도록 하는 ‘내진(耐震) 아파트’에서 한 단계 진화한 면진 아파트는 지진 파동을 흡수하는 게 목표다. 건물과 지표면 사이에 진동을 흡수하는 특수한 구조를 만들어 건물이 아예 진동을 느끼지 않도록 건축됐다고 한다. 이달부터 판매가 시작되는 한 면진 아파트는 면진 구조에 더해 정전에 대비한 비상용 발전설비, 비상시 화장실로 쓸 수 있는 맨홀 시설까지 단지 내에 마련했다.



 정부 차원의 지진 대책뿐 아니라 지자체·개인·기업 단위에서도 방재 대책에 더 진지하게 몰두하기 시작했다는 게 ‘포스트 3·11’의 눈에 띄는 특징이다.



 특히 고층 빌딩들의 대응은 본격적이다. 건물 자체가 ‘방재 요새’로 부를 수 있을 만큼의 지진 대비 체제를 꼼꼼히 갖추고 있다. 본지가 동일본 대지진 1년 기획 보도를 위해 찾은 ‘롯폰기 힐스’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도쿄의 대표적 번화가인 롯폰기에 위치한 ‘롯폰기 힐스’는 오피스와 문화시설이 대거 입주해 있는 54층짜리 복합단지다.



 롯폰기 힐스 모리 타워는 철판이 들어 있는 특수 고무가 건물을 받치고 있다. 또 물엿과 같은 촉감의 점성체로 만들어진 벽 등 면진형 설계로 규모 7의 지진이 와도 꼭대기 층이 좌우로 각각 25㎝밖에 흔들리지 않는다.



 지진 등의 재해로 가스 공급이 불가능해지면 1차적으로 도쿄전력에서 전기를 공급받는다. 하지만 이마저도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2차적으로 사흘간의 발전에 필요한 등유를 부근 ‘제3의 장소’에 보관하고 있다. 비상시 전력 확보를 위해 3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해 둔 것이다.



 지진이 터졌을 경우 롯폰기 힐스의 사무실이나 상점에서 근무 중인 2만 명의 상주 인원 외에 집에 돌아갈 수 없게 된 방문객이나 일반 시민 5000명을 수용하는 계획도 마련됐다. 지하 1층 주차장 옆 265㎡(80평) 남짓한 창고 세 곳을 둘러보니 유통기한이 2015년 또는 2016년으로 표기된 각종 과자류와 생수, 즉석에서 데워 먹을 수 있는 비상식량, 담요 등이 박스들에 가득 차 있었다. 모리빌딩의 다케우치 슈(竹內州) 홍보실 부주임은 “식량은 5000명이 1주일 버틸 수 있는 10만 끼 분량”이라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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