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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쓰레기통 들어간 e-교과서

새 학기 전국 초·중·고교생들이 새 교과서를 받을 때 끼여 있는 e-교과서는 세금 낭비의 대표적 사례다. 콤팩트 디스크(CD) 형태의 e-교과서를 만드는 데 국민 세금 380억원이 쓰였다. 그런데 종이 교과서 내용 그대로인 데다 PC를 켜고 봐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학생들이 외면하는 것은 물론이고 쓰레기통에 아예 버리거나 조각조각 내 퍼즐 놀이용으로 쓴다고 한다.



 4G 통신 기술이 나오고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시대에 과연 어느 누가 CD로 제작한 e-교과서를 이용하겠는가. 태블릿 PC나 넷북처럼 CD롬(ROM) 드라이브 자체가 없는 단말기가 늘고 있는 판국에 이 교과서는 시대착오적이다.



 헛돈만 쓴 교과서 제작 책임은 교육과학기술부에 있다. 안병만 전 교과부 장관은 2010년 1월 학생들의 무거운 책가방 부담을 줄여주겠다며 이런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정작 민간 출판사들과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디지털 교과서 정책을 추진한 탓에 애물단지가 나오게 됐다. 출판사들로부터 저작권 위반 소송을 당하지 않으려고 학생들이 복사나 복제가 불가능하도록 CD 형태로 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는 제대로 된 디지털 교과서를 만들기 위해 미국 애플의 사례를 눈여겨봐야 한다. 애플은 얼마 전 미국 3대 출판사를 끌어안고 전자교과서인 ‘아이북스2’를 내놓았다. 저작권 문제도 피하면서 애니메이션은 물론 도표, 사전, 동영상 등을 담은 진정한 멀티미디어 교과서를 선보인 것이다. 이런 어이없는 e-교과서를 내놓고 디지털 교과서 시대에 들어갔다고 발표한 정부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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