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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으로 Step UP ⑤ BK바이오

BK바이오 최혁준 사장(오른쪽)이 박수범 주임연구원과 함께 신소재의 제조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이 회사는 50여 가지 기능성 신소재를 자체 개발했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소재회사 BK바이오는 식품·화장품 기업들 사이에서 ‘만능 해결사’로 통한다. 꼭 필요한 기능성 소재를 BK바이오에 요청하면 밤을 새워 연구개발(R&D) 해서는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납품까지 완료한다. 자체 개발이 어렵다고 판단하면 외국 학회와 전시회를 통해 알게 된 해외 업체를 뒤져 질 좋고 싼 가격에 조달할 수 있는 공급처를 찾아낸다. 이 회사 최혁준(50) 사장은 “이런 식으로 노력한 때문에 100여 개 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쪽박 차고 깨달았다 … 고객이 원하는 기술 찾아야 한다고





BK바이오는 지난해 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은 적지만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중견기업협력센터로부터 ‘중견기업 키우기 대상 10개 기업’ 중 하나로 뽑혔다. 영업이익률이 10%를 웃돌고, 2002년 이후 한 번의 적자도 내지 않을 정도로 수익 구조가 탄탄해 앞으로 건실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 것이다.



 BK바이오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한 것은 아니다. 연세대에서 식품공학 박사를 딴 최 사장은 2000년 BK바이오를 세웠다. 자신이 직접 개발한 천연항균제 기술을 바탕으로 했다. 처음엔 자신만만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듣도 보도 못한 신생기업이 천연항균제를 공급하겠다고 하니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다. 결국 ‘쪽박’을 찼다.



 “무조건 ‘우리 기술 뛰어나다’고 고객을 설득하려 한 게 잘못이었습니다. 고객사가 원하는 기술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죠. 박사라고 목에 힘주는 것보다 낮은 자세로 다가가야 한다는 점도 알게 됐고요.”



 자신을 밑바닥에 두는 자세로 다시 시작했다. 지방 출장을 가서는 승용차 안에서 잠을 잤다.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에 움직여서일까요. 첫 주문을 따냈습니다. 분유 제품에 들어가는 소재였습니다.”



 이후 BK바이오의 모든 제품은 고객의 목소리에서 출발했다. 쓴맛이 덜한 녹차용 카페인, 저지방 버터, 유기농 설탕 등을 개발했다.



 지금은 일종의 재활용 기술을 한창 개발하고 있다. 쌀로 조청을 만들 때 버려지는 것에서 물에 녹는 단백질을 뽑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 두유나 우유에 넣어주면 아시아인이 좋아하는 쌀 맛이 난다는 설명이다. 또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에서 식이섬유를 뽑아내는 기술을 확보했다.



 BK바이오는 남의 돈을 투자받은 적이 없다. 상장할 계획도 없다. 빚도 거의 없다. 아주 낮은 이자율의 부채를 약간 안고 있을 뿐이다. 그동안 한 차례도 배당을 하지 않고 쌓아둔 현금은 공장을 짓는 데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충북 괴산과 제주도 일대에서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다.



 최 사장의 가장 큰 고민은 R&D 인력난. “R&D를 능숙히 할 수 있는 수준으로 키워놓으면 대기업에서 스카우트해가는 바람에 김이 샌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대기업으로 가면 혼처가 달라지는데 붙잡을 수도 없고…”라는 게 최 사장의 말이다. 이 같은 문제를 넘어서기 위해 대학과 공동 연구를 많이 하는 방식으로 외부 인적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전경련에서 BK바이오 자문을 맡고 있는 김익수 위원은 “기업 간 거래(B2B) 시장뿐 아니라 최종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B2C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어서 3∼5년 내 250억원 정도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기능성 소재(Functional Ingredients)  특별한 기능을 갖춘 고분자 소재를 일컫는다. 흔히들 방수는 잘되면서 동시에 몸에서 배출되는 땀은 신속히 옷 밖으로 빼낼 수 있는 소재로 한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보다 훨씬 광범위한 용어다. 각종 전자제품과 의료용 장기에도 있고, 식품과 화장품에도 기능성 소재가 유용하게 쓰인다. 기능성 소재의 원재료 또한 매우 다양하다. 쌀 속에도 기능성 소재가 극소량 들어 있다. 이를 상업화하려면 대량생산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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