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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옴부즈맨 코너]이슬람 종교인 칼럼도 접하고 싶어

한 번 보고 절대 버릴 수 없는 기사가 있다. 대중적이지도, 큰 이슈거리도 아닌 글이기에 일간지 지면에 싣기는 어렵지만 중앙SUNDAY이기에 가능한 기사 말이다. 25면 '새 시대를 여는 거목들' 시리즈가 그런 경우다.

평소에도 다시 읽어보고 아이들을 위해 스크랩해 두는 좋은 기획물인데 이번 주는 페미니즘의 어머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에 대한 기사라 여성 입장에서 더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당시 배경 설명이나 시대를 앞서간 죄로 겪을 수 밖에 없었던 좌절과 몰락의 과정을 읽기 쉽게 잘 기술했다. 그러나 그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세세히 적은 반면 '프랑켄슈타인'과 저자인 그의 딸 메리 셸리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짧게 언급하고 지나쳐 아쉬웠다. 단순한 공포물이나 심지어 코믹물로 희화화되기도 하지만, 원작 '프랑켄슈타인'은 여러 겹의 함축된 의미가 풍부한 문학적으로도 중요한 작품이다. 흉측한 모습과는 달리 선량한 마음을 지니고 태어난 존재가 창조자 프랑켄슈타인 박사에 의해 남성성을 상징하는 환경에 버려졌기에 점점 괴물이 되어 모든 것을 파괴한다는 복선이 깔려 있다. 세계 최초 페미니스트를 어머니로 둔 메리 셸리는 그의 작품 전반에 걸쳐 페미니즘을 바닥에 그리고 있다. 따라서 '프랑켄슈타인의 할머니'라고 불리는 울스턴 크래프트가 딸과 작품에 미친 영향력을 좀 더 자세히 조명해 보았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부록으로 나온 S 매거진도 버릴 수 없는 나의 컬렉션이다. 문화 이슈에 실린 화가 구사마 야요이의 생애는 그녀의 작품만큼이나 충격적이었다. 이미 다른 매체를 통해 단편적으로나마 접했던 화가이지만, 이렇듯 열정과 광기 어린 그녀의 생을 넉넉한 지면에서 자세히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중앙SUNDAY의 또 다른 매력이리라. 특히 야요이의 작품과 해설만 특별히 강렬한 노랑색 바탕 위에 배치한 아이디어는 그녀의 극적인 삶과 작품에 대한 이해 없이는 불가능한 편집이라 기획자의 성실함이 느껴진다.

27면 '삶과 믿음' 코너는 일요일 아침 마음을 가볍게 풀고 꼭 읽고 지나는 글이다. 왜냐하면 다양한 종교 지도자들의 글을 번갈아 읽으며 위로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같으면서도 다른 종교 간의 신앙을 이해할 수 있어 좋다. 더 나아가 다문화 사회가 되어 가는 우리나라에서도 점차 증가하는 이슬람 종교인의 글도 접하고 싶다.

S매거진 23면 '옴므 화장품' 취재는 1960년대 출생인 나와 같은 세대를 위한 재치 있는 기사였다. 잡지와 백화점에 넘쳐나는 남성 화장품 홍수 속에서 차이점과 필요성을 전혀 인식 못하는 40대 이후의 연령층에게 남성 피부의 구조적 특징과 남성 화장품의 상세 설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아직 여성 로션을 쓰고 있는 남편과 사춘기 아들을 위해 하나쯤 구매하려 한다. 하지만 추천을 받아 지면에 소개한 제품들이 모두 외국 제품들뿐이라 좀 아쉬웠다.

이슈거리는 아니지만 중앙SUNDAY 연재물 또한 신문의 1회성을 뛰어넘는 훌륭한 가치를 지녔다. 앞으로도 항상 책임감을 가지고 묵직한 주제들을 잘 다루어 스크랩해두는 지면이 점점 더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백미영. 서울대 음대 졸업. 1989년부터 2006년까지 KBS 교향악단 바이올린 연주자로 일했다. 지금은 전업주부로 책 읽기가 취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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