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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균 기자의 푸드&메드] 육류에 대한 근거없는 혐오, 탄수화물 과잉 섭취 부를 수도

“과일·채소 등 식물성 식품은 건강에 이롭고, 고기·우유 등 동물성 식품은 해롭다”고 막연히 생각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그러나 건강을 위해선 식물성과 동물성 식품을 적정 비율로 섭취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다.

 한국동물자원과학회가 지난 23일 서울 aT센터에서 ‘식품과 웰빙’이란 주제로 춘계 심포지엄을 열었다. 여기서 충남대 동물자원생명과학과 조철훈 교수는 ‘동물성 식품의 오해와 진실’에 대해 발표했다.

 각종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고 더 건장한 체격을 갖게 하는 데 있어선 육식이 채식보다 우월하다는 것은 구석기인과 신석기인의 비교를 통해 입증된다. 사냥을 통해 먹을 것을 구했던 구석기가 육식의 시대였다면 농경이 정착되는 신석기는 채식의 시대였다. 요즘 건강 상식으로 말한다면 채식을 주로 하고 먹을거리가 풍족했던 신석기인이 구석기인보다 더 건강해야 맞다. 그러나 선사시대 유골을 비교하면 구석기인의 평균 신장(평균 1m76㎝)이 신석기인(1m60㎝)보다 컸다. 감염성 질환 등 질병에 걸린 흔적도 구석기인이 적었다.

 유럽에서 육류 섭취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14세기 전(全) 유럽을 휩쓴 흑사병 때문이었다. 대재앙을 겪으면서 많은 농지가 초원으로 변했 다. 당시 독일인의 연간 1인당 육류 섭취량이 100㎏에 달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그러나 그 후 급속한 인구 증가·식량 부족으로 인해 18세기 유럽에선 육류 섭취량이 14㎏까지 떨어졌다. 유독 영국인만 육류 섭취량을 일정 정도 유지했는데 이로 인해 다른 유럽 국가 국민에 비해 건강 상태가 좋았다고 한다.

 웰빙의 시각에서 동물성 식품의 최대 약점은 식이섬유가 없다는 것이다. 식이섬유는 장(腸)을 자극해 장 운동을 활발히 하고 변에 포함된 각종 발암물질이 신속하게 빠져나가도록 한다. 그러나 지금처럼 먹을거리가 풍족하지 않았던 과거엔 음식에 식이섬유가 너무 많아서 문제였고, 동물성 식품에 식이섬유가 없다는 것이 오히려 다행한 일이었다고 조 교수는 풀이했다. 초식동물보다 장(腸)이 짧은 사람의 소화기관은 대량의 식이섬유를 수용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심포지엄에선 인하대 식품영양학과 최은옥 교수가 발표한 ‘식물성 식품의 진실’도 눈길을 끌었다. 최 교수는 웰빙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채소·과일 등 식물성 식품에도 ‘빛과 그림자’가 공존한다고 지적했다.

 그가 식물성 식품의 암(暗)적 요인으로 꼽은 것은 식품 알레르기·반(反)영양성분(antinutrient)·잔류 농약 등 세 가지였다.

 밀·옥수수·땅콩·복숭아 등이 알레르기를 흔히 일으키는데 이런 식품을 먹으면 설사·두드러기·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반영양물질은 식품을 통해 섭취한 단백질·미네랄·비타민 등 영양소의 체내 이용을 억제하거나 건강상의 문제를 유발하는 물질이다. 렉틴·피트산·타닌·수산·단백분해효소 억제물질 등이 여기 속한다. 콩에 함유된 단백분해효소 억제물질은 신체의 단백질 이용을 억제해 성장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영양학자들은 우리가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권장량 성인 남성 2600㎉, 여성 2100㎉) 가운데 45%는 탄수화물에서, 30%는 단백질에서, 25%는 지방에서 얻으라고 권장한다. 현재 우리 국민은 총 섭취 열량의 60~70%를 탄수화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육류에 대한 근거 없거나 지나친 혐오는 탄수화물 과잉 섭취 상태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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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