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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대학, 2013학년도 입시서 학과 단위 모집 늘어

서울지역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단위를 학부제에서 학과제로 바꾸고 있어 학과 간 지원경쟁에 변화가 예상된다. 1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학생이 부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 경희대 조리과학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다.


전공·진로 구체적으로 설계해야

 대학입시에서 전공에 대한 지원자의 적합성과 잠재력 여부를 평가하는 잣대가 더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가 2013학년도 대학입시부터 학과 단위로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발표했다. 서울지역 다른 대학들도 신입생 모집단위를 학부 중심에서 학과 중심으로 바꾸고 있다. 비슷한 전공들을 모아 신입생을 선발하는 학부제에선 지원자가 1학년 때는 학부에 입학한 뒤 2학년 때 전공하고 싶은 학과를 지원·선택했다. 하지만 학과제 모집에서는 신입생 선발 때부터 전공을 선택해야 한다. 대학에 지원할 때 전공과 진로를 좀 더 구체적으로 설계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

 학과로 모집하고 있는 대학은 서울대를 포함해 경희대·연세대·중앙대 등이다. 고려대는 수시모집에서 학과제로 모집하고 있다. 건국대는 전공별로 학과제와 학부제를 함께 쓰고 있다. 반면 성균관대와 이화여대는 학부제 모집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대의 이번 학과제 선발계획은 2002년에 광역모집제를 도입했다 학과제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계획은 2012학년도 입시까지 광역모집으로 선발했던 신입생의 70%를 학과별로 모집한다는 내용이다. 나머지 30%는 단과대별로 모집하고 이들이 2학년 때가 되면 학과를 선택하게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입시의 경우 인문대는 인문계열1과 인문계열2로 나눠 광역모집을 했다. 이를 올해부터는 인문계열1은 국어국문학과·노어노문학과·독어독문학과·불어불문학과·서어서문학과·언어학과·영어영문학과·중어중문학과 등 8개 학과로, 인문계열2는 고고미술사학과·국사학과·동양사학과·미학과·서양사학과·종교학과·철학과 등 7개 학과로 구분해 선발한다. 광역모집 지원자도 기존엔 인문계열1으로 지원할 경우 인문계열2에 해당하는 학과들을 선택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계열 구분이 없어지면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광역 모집하던 사회과학대도 사회과학계열은 경제학부·사회학과·사회복지학과·심리학과·언론정보학과·정치외교학부로, 인류·지리학과군은 인류학과·지리학과로 각각 나눠 뽑게 된다. 외국어교육·사회교육·과학교육 등 계열별로 뽑던 사범대도 독어교육과·불어교육과·영어교육과·사회교육과·역사교육과·지리교육과·물리교육과·생물교육과·지구과학교육과·화학교육과로 학과별로 선발할 계획이다.
 
입사관 전형, 심층면접 강화할듯

 학과제로 신입생을 선발하면 입시 경쟁에서도 일부 변화가 예상된다. 수험생 입장에선 학과별로 모집을 하면 학부제 때보다 학과 선택의 기회가 줄게 된다. 인기학과와 비인기학과에 대한 지원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평가이사는 “인기학과의 경쟁률이 학부제 모집 때보다 1.5배 정도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학부로 입학한 신입생이 전공을 선택하게 되는 2학년 때가 되면 인기학과로 몰리는 현상이 대학입시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인문계열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 이사는 “학과를 선택할 때 전문직전공이 많고 진로와 취업을 중요하게 여기는 자연계열 수험생들에 비해, 인문계열은 대학간판을 중시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문계열 학과들의 경쟁률과 합격선의 상승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럴 경우 쉬운 수능시험 출제라는 정책과 맞물려 상위권 대학에서는 경쟁률이 기존의 하위권 학과는 높아지고 상위권 인기 학과는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는 2012학년도 정시모집에서도 상위권 대학들의 인기학과이던 경영학과에서 추가합격자 수를 늘리는 일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메가스터디 남윤곤 입시분석팀장은 “수능시험이 쉬워져 상위권 수험생들에 대한 변별력이 약화되자 수험생들이 경쟁 심화를 예상해 예전보다 1~2단계 낮춰 지원하면서 서울대 정시에서 상위권이던 경영학과가 모집인원이 비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학과별 모집은 확대되고 있는 입학사정관전형과도 맞물려 지원자의 전공적합성 여부를 심사하는 잣대를 강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문일고 김혜남 교사(서울시교육청 대학진로 지원단 컨설팅지원팀장)는 “신입생 때부터 학과에 대한 소속감과 잠재력의 발휘를 기대하므로 수험생들은 훗날 진로와 취업까지 고려해 일찍부터 전공학과를 명확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층면접 방법이 다양화 되고 강화되고 있는 점도 그런 이유”라고 덧붙였다.

 남 팀장은 “입학사정관전형도 학과에 대한 지원자의 적성 여부를 비교과활동보다 교과성적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능이 쉬워진데다 단시간 안에 수험생의 옥석을 가려야 해 학습태도와 자질을 갖췄는지를 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수시모집에서 지원횟수를 6회로 제한하게 되면 학과 선택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 남 팀장은 “입학 후 복수전공제도를 활용할 계획에 찔러보는 식으로 원치 않는 학과에 진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적응하지 못해 재수를 결심하는 수험생들이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박정식 기자 tangopark@joongang.co.kr/사진=건국대·경희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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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